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HTTP, HTML5 등 웹표준을 만드는 협의체인 W3C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웹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적, 법적인 요소들에 대한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
국내 기업인 페이게이트, 블로코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월7일부터 운영됐던 W3C 블록체인 커뮤니티 그룹에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판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W3C와 미국 MIT미디어랩은 공동으로 6월29일~6월30일 이틀 간 'W3C 블록체인과 웹'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비트코인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로 시작됐던 블록체인은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회사들과 함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주목하고 있는 잠재력이 높은 기술이다.
기존처럼 중앙화된 서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암호화 기술(PKI)과 거래내역을 참여자들 모두가 검증하는 방법으로 기존 대비 운영 비용을 낮추면서도 안전하게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조회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리눅스 재단 주도로 IBM 등이 참여하는 하이퍼레저프로젝트, 각종 계약 내역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는 방법을 적용해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고 시도 중인 이더리움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MS는 자사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인 애저를 활용해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이더리움 블록체인(EBaaS)'을 선보이기도 했다.
워크숍에서는 각 국 8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블록체인을 웹에서 활용하기 위한 표준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서는 페이게이트 이동산 이사와 게임빌 정창진 대표가 참석했다.
프로그램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동산 이사는 "블록체인 활용사례, 법률적 이슈, 보안문제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이나 대학 간 연구자료 공유네트워크 구성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표준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블록체인 주소의 개인키 관리를 위한 요구사항, 웹서버와 웹브라우저 사이에 블록체인을 검증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탑재하는 방안 등이 다뤄졌다"고 이 이사는 덧붙였다.
W3C에 따르면 워크숍은 크게 3가지를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웹에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컴포너틑에 대한 논의다. 자바스크립트, REST API 등을 활용해 블록체인 API를 구성하는 방안, 블록체인을 활용해 여러 정보를 주고 받는 트랜젝션을 시작하는 방법, 개인키를 활용한 서명 방법, 각종 정보를 담은 원장을 교환하기 위한 포맷과 프로토콜 등이 그것이다.
두번째로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내용이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보안적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방식을 쓴 사용자 확인 시스템, 각종 콘텐츠에 대한 권리의 표현과 라이선싱 방안,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분산처리, 분산컴퓨팅, 분산스토리지 인프라 구성 방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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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기타 주제로 블록체인 활용 우수 사례, 기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한 조사, 여러가지 관련 시스템들 간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위한 매커니즘 등이 논의됐다.
여기에는 블록스트림, IPFS, 레저X,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에리스 인더스트리, NTT, IBM 블록체인 랩스, MIT 미디어랩, W3C, 컨센시스, 페이게이트, BS세이프닷네트워크, 셀로스 컨소시엄, 빅체인DB, MIT 디지털 커런시 이니셔티브, 블록스택, 에스코어, 모네그래프, 스트링, 디파이니티, 이더리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