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카지노 게임사인 플레이티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약 4조 6천억 원(40억 달러)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 추진은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계획이다.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4곳을 선정한 상태다.
6일 IB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미국 시저스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CIE)의 자회사인 이스라엘 카지노 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합병을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티카는 슬롯마니아, 카지노 포커 빙고 등을 메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사다. 이 회사는 모회사의 경영 악화로 오랜시간 매물로 나와 있다가, 넷마블게임즈의 인수 제안을 받아드려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전 포인트는 넷마블게임즈가 플레이티카를 인수할만한 자금이 있냐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IB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없더라도 회사채 발행과 펀딩 작업으로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를 통한 경영권 인수 등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외에도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10조 원 이상 규모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넷마블게임즈의 현 기업 가치는 최소 5조 원대라는 것이 IB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과 성장성으로 보더라도 넷마블게임즈의 가치가 10조 원 이상이 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넷마블게임즈가 플레이티카의 인수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넷마블게임즈가 플레이티카를 인수합병에 성공하면 매출 2조 원 규모 이상으로 회사를 키울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729억 원. 플레이티카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7억2천500만 달러(약 8천448억 원)다.
엔씨소프트가 매출 약 9천억 원에 시총 약 5조 원 규모란 점에선 넷마블게임즈의 이번 베팅은 가치가 있어 보인다.
복수의 업계 전문가는 인수 결과를 떠나 넷마블게임즈가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게임사의 흡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했다. 단기간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특효약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에스지앤(SNG)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7월 넷마블게임즈는 미국 유명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앤에 1천500억 원(1억 3천만 달러)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에스지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상위 게임들을 서비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마케팅 경험도 갖추고 있어 서구 시장 진입을 원하는 넷마블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해외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와 플레이티카의 협상은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또 인수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관련 소식이 전해진 만큼 협상 자체가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게임사 사냥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은 계속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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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플레이티카의 인수 추진에 대해)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 넷마블게임즈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백발백중, 레이븐, 콘, 이데아 등을 흥행시키며 성장을 해온 대표적인 모바일 전문 게임사다. 이 회사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모바일RPG 스톤에이지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