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로 전 세계에 인공지능의 실력을 과시한 구글 딥마인드가 좀 더 힘든 과제에 도전한다.
사람들의 눈 건강을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씨넷은 5일(현지시각) 구글 딥마인드가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런던의 무어필드 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과 손을 잡고 사람의 실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딥마인드는 안구 사진을 통해 당뇨병성 망막증과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는 두 가지 병의 징후를 식별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안과 질환은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고 진단하기가 복잡해 의사들도 진단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질환에 걸릴 경우 실명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구글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질환들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딥마인드는 이를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병의 진단을 위해 대량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게 된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빠른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어필드 안과병원 바이오 메디컬 연구센터의 펑 티 카우(Peng Tee Khaw) 소장은 “향후 2050년까지 시력 상실이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최첨단 머신 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회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 IBM 왓슨도 의료 분야에서 활약
최근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IBM의 왓슨 슈퍼 컴퓨터다. 2013년 개발된 IBM의 왓슨 컴퓨터는 가장 어렵다는 폐암 진단과 그에 대한 치료를 제안하는 일을 지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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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바이오테크 자회사 칼리코는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과 암, 희귀병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딥마인드가 인공 지능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는 움직임은 구글의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씨넷은 평가했다.
딥마인드가 영국 NHS와 함께 헬스케어 부문에서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딥마인드는현재 NHS의 환자정보를 제공 받아 신장 질환 분석 툴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들은 대량의 NHS 환자 의료 정보에 구글이 접근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런 데이터는 구글 내부의 다른 어떤 조직과 공유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