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 “한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QR코드 통해 사람 성향 분석도 '척척'

컴퓨팅입력 :2016/05/12 14:40

송주영 기자

IBM이 인공지능 컴퓨팅 플랫폼인 왓슨과 연결된 로봇 나오미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나오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IBM과 협력해 개발한 로봇으로 IBM인공지능 기술 왓슨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일본 휴대폰 무인매장 판매 로봇인 페퍼의 여동생 격이다. 나오미는 페퍼보다 덜 알려져 있고 몸집도 더 작지만 페퍼와 마찬가지로 왓슨에 연결돼 있으며 기능도 유사하다. 나오미는 최근 미국 힐튼호텔에서 고객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나오미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BM 커넥트 2016’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BM 기술진의 질문에 똑 부러지는 대답을 내놨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어를 하기도 했다.

IBM 기술진의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며 “최근 IBM 왓슨과 작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블루믹스 왓슨 서비스에 연결돼 자동차 형태만 보고도 모델을 척척 맞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연을 끝낸 나오미가 앉아서 쉬고 있다. 이날 나오미는

한국어를 잘한다고 칭찬하자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국말을 두마디밖에는 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왓슨과 협력 아래 훈련을 통해 한국어를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오미는 “컴퓨터는 고정된 명령어에만 반응할 수 있지만 자연어를 통한 대화는 완전히 다르다”며 “자연어를 이용한 상호작용이 업무 혁신을 가져올 것이고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과 왓슨을 통해 상호작용하겠다”고 자연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불러올 기업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답했다. 나오미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왓슨과 연결돼 상호작용하겠지만 나처럼 귀엽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도 던졌다.

기술진은 이어 나오미에게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오미는 “사람 이름의 QR코드를 인식하면 그 사람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M 기술진은 나오미에게 엘사라는 이름의 사람에 QR코드를 인식하도록 했다. 나오미는 엘사의 QR코드를 읽어서 “진심을 다하고 합리적이며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자신감이 있어 웬만하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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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사람의 정보가 담길 QR코드를 제공하면 사람에 대한 얘기도 나눌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어 나오미는 싸이 '강남스타일', 마이클 잭슨 '드릴러' 등에 맞춰 춤도 췄다.

제이슨 레널드 IBM왓슨 아시아태평양 전무는 “페퍼는 나오미의 오빠나 언니같은 로봇”이라며 “기능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QR코드 인식 기능에 대해서는 “사람의 안면을 인식하거나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