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TV’ 개국…브랜드 힘 통할까?

이영돈TV 9월1일 첫 방송…음식, 건강, 뷰티 등 방송

방송/통신입력 :2016/06/30 16:26

탐사고발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이영돈 PD가 인터넷·모바일 공간을 활용한 ‘이영돈TV’로 뉴미디어 시장을 공략한다.

전문 분야인 좋은 먹거리, 좋은 식당 등을 메인으로 다양한 실험적인 방송을 제작해 인터넷과 모바일로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그릭요거트’ 광고 논란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그가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영돈TV는 30일 서울 중구 필동 코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영돈TV 개국 소식을 알렸다. 첫 정식 영상물은 9월1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영돈TV 대표인 이영돈PD.

이영돈TV의 대표인 이영돈PD는 80석 규모를 갖춘 소규모 공연 장소인 코쿤홀을 비롯해 인근 레스토랑과 전시관, 스튜디오, 펍 등을 활용해 자체 영상을 제작한다. 도심 속 미술관이 조성돼 있는 필동 예술거리 곳곳이 이영돈TV의 제작 공간이다. 사무실도 이곳에 잡았다.

이영돈PD가 내세운 이영돈TV의 최대 강점은 ‘소비자고발’, ‘이영돈피디의 먹거리X파일’ 등으로 쌓아온 브랜드와 인지도다. 이 PD는 과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모바일, 인터넷, IPTV 등을 통해 입소문 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들과 협의해 콘텐츠 유통 판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메인 제작 콘텐츠는 이영돈PD가 지상파와 종편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좋은 먹거리와 식당 등을 찾아 소개하는 코나 ‘이영돈PD가 추천합니다’다. 음식과 관련한 주제뿐 아니라 건강비법, 좋은 의사, 피부 관리 비법과 같은 주제도 다룰 예정이다.

또 숨겨진 일반인들의 가정식 요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가정식요리를 팝니다’ 역시 이영돈TV가 계획 중인 콘텐츠다. 일반 음식점이 아닌 가정을 찾아가 최고의 요리를 네티즌들에게 알린다는 목표다.

요리 관련 방송 제작 공간으로 활용될 스튜디오.

이 밖에 ▲청년 실업자가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영돈PD의 푸드트럭’ ▲알쏭달쏭 궁금증을 실험과 연구로 풀어주는 ‘과연 그럴까? ▲라이브 방송인 ‘이영돈PD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영돈TV의 수익모델은 광고와 협찬이다. 일단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집중한 뒤 추후 세련된 네이티브 광고도 도입할 방침이다. 광고비를 받아 제작하는 콘텐츠는 지양한다.

현재 이영돈PD가 계획 중인 이영돈TV 인력 규모는 15명 내외며, 회사 자본금은 자기 자본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서비스를 안착시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투자 유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영돈TV 대표인 이영돈PD는 “이영돈TV는 편성시간, 제작시간, 시청시간, 채널선택 등 네 가지의 자유를 추구한다”며 “먹거리, 건강, 뷰티를 시작해 향후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핵심 가치는 공유,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이라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인지도와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취재 및 연출력 등 노하우가 다른 곳과의 다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서재 콘셉트로 활용이 가능한 촬영 공간이자 회의 공간.

한편 이영돈PD는 이영돈TV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그릭 요거트 광고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 당시 받은 광고료 전액을 기부했고, 개인적으로 반성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부탁했다.

이영돈TV의 성공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신뢰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챙겨보고 공유하고 싶은, 그러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웰메이드’ 콘텐츠가 꾸준히 선보여져야 안정적인 수익과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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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처음부터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방송을 확장하기보다는 깊이 있는 취재, 확실한 정보, 모바일 시대에 맞는 감성을 접목시킨 킬러 콘텐츠가 제작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메이저 방송 무대를 떠난 그의 실험적인 도전이 9월1일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