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치닫는 간편결제서비스, 합종연횡 시작됐나

NHN엔터-KG이니시스 지분 제휴...파장 주목

인터넷입력 :2016/06/29 10:23    수정: 2016/06/29 11:49

황치규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확대하기 위해 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 분야 강자인 KG이니시스와 손을 잡았다.

PG 시장에서 경쟁 관계로 볼 수 있는 회사들이 제휴를 맺은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양사 협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업체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 될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G이니시스는 국내 PG 시장에서 3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1위 사업자이고 NHN엔터는 업계 3위인 NHN한국사이버결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합치면 PG 시장 점유율 60%를 상회한다.

이와 별도로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사업에 적지 않은 실탄을 쏟아붓고 있고, KG이니시스는 K페이라는 브랜드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런 경쟁 관계인데도 NHN엔터와 KG이니시스는 서로 피를 섞는 상호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페이코

협력은 NHN엔터테인먼트가 KG이니시스 지분 5%를 취득하고, KG이니시스는 NHN엔터 자회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 5%를 취득한 것이 골자다. 상호 간 지분 투자를 통해 강력한 ‘핀테크 연합’을 결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양사 설명이다.

NHN엔터,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3사는 이번 제휴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윈윈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NHN엔터는 KG이니시스와의 제휴를 통해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NHN엔터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관련해 사용자 구매 성향에 담긴 결제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디지털 광고 사업에에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페이코로 돈을 버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넘버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만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기존 PG 사업자들과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 NHN엔터 입장이다. KG이니시스와의 제휴에도 NHN엔터의 이같은 전략이 반영돼 있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페이코 확대를 위해 KG이니시스 PC/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페이코를 적용하기로 했다.

500만 페이코 회원들이 KG이니시스가 보유한 10만 여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NHN엔터 페이코는 결제 과정에서 인증 부분만 담당한다. 결제는 KG이니시스 플랫폼이 그대로 맡는다. NHN엔터는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KG이니시스는 페이코 때문에 수수료 등 이해관계를 크게 침해당하지 않는 구조다.

KG이니시스는 이번 제휴로 NHN엔터와 NHN한국사이버결제가 보유한 O2O 결제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겨냥해 시작한 VAN 사업 강화에도 이번 협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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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 윤보현 대표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자 서비스 영역을 고집하기 보다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NHN엔터테인먼트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핀테크 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와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는 3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 및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회원 및 가맹점을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