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세포를 종양 세포와 명확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치료법이 전혀 다른 종양과 염증을 진단과정에서 명확히 구별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함 염증 질환을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종양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에 대한 더 많은 섭취가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이 사용한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운용 중인 원형입자가속기(의료용 사이클로트론)에서 국내 최초로 질환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을 생산해 직접 개발한 것이다.
현재 종양 및 염증 진단을 위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방사성의약품은 포도당 유사체([F-18]FDG)로, 종양과 염증 세포 구분없이 모든 세포에서 섭취가 되기 때문에 진단 영상에서 종양과 염증의 병변 차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포도당 유사체는 종양세포와 염증세포 모두에서 섭취가 이루어지는 반면,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는 종양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많이 섭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쥐 실험을 통해 포도당 유사체에서는 관찰되지 않던 관절염 부위를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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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에 대하여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또 새롭게 개발한 질환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조영제에 대한 응용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분자 제약학 학술지 몰레큘러 파마슈티컬스 2016년 5월 31일 자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염증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조영제로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를 지난해 1월에 국내 특허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