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드 흥행, 인디 게임사 희망되길"

이남원 키메이커 대표 인터뷰

게임입력 :2016/06/19 15:04    수정: 2016/06/19 15:06

“주변 지인과 퍼블리셔사 나누컴퍼니, 오렌지팜의 지원이 있었기에 첫 게임인 다크소드가 출시 100일 만에 글로벌 누적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어준 가족과 주변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남원 키메이커 대표는 지난 16일 오렌지팜 서초 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스타트업 게임사의 개발 환경은 어렵다. 그러나 작은 게임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주변분들과 함께 힘을 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키메이커는 최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을 돌파한 횡스크롤 모바일RPG 다크소드를 만든 국내 대표 인디 게임사다. 이 회사는 이 대표 혼자 꾸린 1인 개발사였지만, 현재 지인 1명이 합류하면서 총 2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의 다크소드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평범한 범인(凡人)은 아니었다. 첫 아이가 탄생한 날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통보(?)를 아내에게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창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행보였다.

그는 디캠프에서 다크소드의 알파 버전을 만들고, 이후 지난해 10월 오렌지팜 서초 센터에 입주해 올 초 게임을 완성했다. 게임 완성에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다크소드의 퍼블리셔사인 나누컴퍼니와의 협업, 창업 지원 센터 오렌지팜의 든든한 울타리, 주변 지인의 지원 사격이 모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남원 키메이커 대표.

이 대표는 “혼자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아내에게 말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은 큰 결심이었다. 이런 얘기를 아내에게 했을 때가 첫 아이가 탄생한 날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제가 생각한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었다. 아이가 생긴 이후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누구보다 더욱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각오로 열심히 달려왔다. 실패하면 다시 취업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일을 혼자벌이기는 했지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분들의 공이었다”며 “게임을 혼자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 작업 등에 개인 시간을 투자해준 지인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다크소드가 탄생하고 이후 단기간 흥행에 성공한 것은 게임성도 한 몫했다. 기존에 출시된 게임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신선한 게임 그 자체다. 횡스크롤 액션이란 큰 틀에서 출발했지만, 그래픽 분위기를 요약하면 다크(Dark)하다. 배경도 검고 캐릭터도 검다. 그러나 이런 묘한 색감에서도 화끈한 액션성과 스피드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전 세계 게임 이용자의 시선을 잡은 요인으로 보인다.

그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은 불확실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란 생각에 앞만 보고 걸었다. 가능성은 누구나 있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집중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다크소드는 잘됐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소규모 개발을 하시는 분들 상황을 들어보면 저는 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크소드의 매출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다. 퍼블리셔사인 나누의 입장도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같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캐주얼 게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다크소드.
다크소드 플레이 장면.

다크소드를 개발한 기간은 1년 미만. 이 게임이 지난 3월에 출시됐으니 서비스를 시작한지는 100일이 넘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을 돌파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이 대표를 성공한 인디 게임사 창업자로 치켜세우며 박수를 쳐줬다고. 그만큼 이 대표의 주변 지인들이 그의 성공을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그는 함께 고생한 주변분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심진식 나누 대표 뿐 아니라 오렌지팜의 도움에 항상 감사해하고 있다. 오렌지팜의 경우 게임 개발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리뷰데이,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서상봉 오렌지팜 센터장에게)얘기 했다. 오렌지팜이 너무 좋다고. 물론 사업 성과와 성장 등을 꾸준히 보여 줘야한다는 부담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렌지팜의 강점은 강제적인 게 없다는 것이다. 순수하게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를 지원해주시는 것 같다. 게임을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라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님은 다른 회사 대표보다 편했던 것 같다. 권 회장님은 다크소드의 성과가 나온 이후 덕담을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의 목표를 들어보면 소박했지만, 게임 이용자를 위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크소드를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더욱 재미있는 게임성으로 보답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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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스타트업 게임사이자 인디 게임사의 입장에서 실험적인 게임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키메이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에 기대된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다크소드를 즐기고 계신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용자 유입 수치도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신규 콘텐츠 추가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연말에는 작은 게임을 실험적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후에는 다크소드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키메이커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