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0 내장 앱 지울 수 있다

"모두 지우면 150MB 용량 확보"

홈&모바일입력 :2016/06/14 10:40

iOS10 사용자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내장 애플리케이션을 지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150메가바이트(MB)에 불과할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13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사용자들이 마침내 불필요하다고 느꼈던 여러 내장 애플리케이션을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게 됐지만, 용량 확보 측면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참조링크: iOS 10 will let you to delete stock apps from your iPhone, iPad and iPod touch]

iOS10 기기에서 지울 수 있는 앱 목록에 계산기, 달력, 나침반, 아이폰의 주소록(Contacts), 페이스타임, 내 친구 찾기(Find My Friends), 홈, 아이북스(iBooks),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아이튠스 스토어, 메일, 지도, 음악, 뉴스, 노트, 팟캐스트, 알림(Reminders), 주식(Stocks), 팁(Tips), 비디오, 음성메모(Voice Memos), 워치 앱(Watch app), 날씨(Weather)가 포함됐다. [☞관련기사: 내 아이폰·아이패드로 iOS10 쓸 수 있을까]

애플이 2016년 6월 연례행사 WWDC에서 iOS10의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사진=애플 공식사이트 캡처]

내장 앱을 지우는 요령은 사용자가 직접 설치한 외부 개발자들의 앱을 지우는 것과 동일하다. 지우려는 앱 아이콘을 지긋이 눌러 달달거리는 상태가 됐을 때 오른쪽 위에 생기는 '×' 표시를 건드린 다음 홈 버튼을 눌러 이 과정을 끝내면 된다. 내장 앱을 잘못 지웠더라도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앱스토어에서 다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기기에서 내장 앱을 삭제하면 그에 관련된 데이터 역시 함께 지워진다. 다만 내장 앱과 관련 데이터를 지우더라도 사용자 기기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앞서 제시한 목록의 내장 앱을 모두 지우더라도 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은 150MB밖에 안 된다. 물론 아이콘을 없애도 용량이 전혀 확보되지 않는 것보단 나을 수 있다.

애플이 iOS10에서 가능케 한 일부 내장 앱 삭제는, 사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울 수 없어 기기의 저장공간을 불필요하게 소모하고 있다'는 불만을 수용한 결과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의 일부를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애플 "기본 설치앱 삭제기능 검토 중"]

쿡 CEO는 당시에 이미 내장 앱을 지워도 용량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인터뷰에서 "기본 설치 앱을 (iOS에서) 삭제하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젠 아니다"라며 "일부 앱은 기기 일부분이나 다른 앱과 연동돼 있어 삭제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신 iOS부터는 지웠을 때의 영향이 크지 않은 앱만 지울 수 있게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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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요 외신들은 지난 4월께 아이튠스 소프트웨어 코드 중 차세대 iOS 환경에서 개발업체 분류상 애플을 지칭하는 '퍼스트파티' 앱을 숨기는 기능을 암시하는 부분이 발견됐다는, iOS 전문 사이트 '앱어드바이스'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관련기사: 아이폰 기본 앱, 바탕화면서 뺄 수 있다]

그 내용대로라면 iOS10에서 실제로 지울 수 있는 앱은 일부분이고, 대체로 기기의 홈 화면에서 앱 실행 아이콘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수준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수십개 앱을 빼는데 확보되는 용량이 150MB에 불과한 이유를 굳이 찾자면 그렇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