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꼽히는 톰 퍼킨스가 세상을 떠났다. 퍼킨스는 벤처캐피털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바이어스(KPCB)를 통해 수 많은 IT 기업들의 젖줄 역할을 했다.
톰 퍼킨스가 지난 7일(현지 시각) 오랜 질병 끝에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리코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퍼킨스는 지난 1972년 클라이너 퍼킨스를 설립하면서 IT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클라이너 퍼킨스 설립 직전엔 휴렛패커드(HP) 컴퓨터 사업 부문 출범 작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클라이너 퍼킨스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실리콘밸리 지역은 대부분 과수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출범과 동시에 퍼킨스는 새로운 투자 모델을 만들어냈다.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뒤 성장 전략을 도와줄 각종 조언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그 대가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받았다.
이런 방식을 통해 넷스케이프를 비롯해 AOL, 아마존, 구글 같은 신생 유망 기업들의 젖줄 역할을 했다.
톰 퍼킨스 역시 컴팩, 시만텍, 제네테크, 뉴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한 수 많은 기업들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 스타트업 투자 방식 전범 만들어
하지만 퍼킨스는 최근엔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에 투고한 독자 편지였다.
당시 퍼킨스는 ‘미국 상위 1%와의 전쟁’을 나지 독일의 유태인 정책에 비유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논란 여파로 퍼킨스는 결국 자신이 설립했던 KCPB와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그는 또 부자들은 더 많은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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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톰 퍼킨스가 KCPB를 통해 만들어낸 스타트업 투자 방식은 오늘날의 실리콘밸리가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실리콘밸리의 설립자(founding father of Silicon Valley)’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기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