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EMC 합병으로 전천후 IT솔루션 회사 탄생"

본사 임원 '델솔루션서밋2016' 기조연설 및 간담회 공식발언

컴퓨팅입력 :2016/06/09 16:34

델이 곧 마무리될 EMC와의 합병을 통해 포괄적인 기업용 IT인프라 솔루션을 갖춘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양사 합병에 대해 EMC 고위 임원과 마이클 델 델 회장이 목소리를 낸 적은 있었지만, 델 임원이 공식석상에서 관련 전망을 밝힌 건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델은 지난해 10월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예고했다. 연간 매출규모 580억달러 가량의 글로벌 서버 및 PC 회사와 연간 매출규모 250억달러 가량의 기업용 스토리지 업체의 결합 소식은 IT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델은 오는 10월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EMC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지난 2월 유럽연합(EU)과 미국 FTC의 인수합병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국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통합 이후 출범할 기업용 IT솔루션 업체는 '델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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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왼쪽)과 EMC 로고

앨런 앳킨슨 델 스토리지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델솔루션서밋2016'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델과 EMC의 합병에 대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모바일,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컨버지드인프라, 보안 등 6개 요소를 두루 갖춘 엔드투엔드 솔루션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에 상관 없이 서버, 스토리지, 클라우드, 가상화, PC 등 디지털 시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델코리아는 클라우드, SDDC, 모빌리티, IoT에 초점을 맞춘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모바일 기기 분야별 솔루션을 소개하고 기업용 IT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앳킨슨 부사장은 올플래시 및 하이브리드 플래시스토리지의 유연성과 효율을 강조한 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스토리지센터오퍼레이팅시스템(SCOS)7'을 소개하고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 솔루션 시장의 급성장세를 언급하며 이 분야에서 뉴타닉스,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레드햇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분화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델코리아는 델솔루션서밋의 핵심 주제로 '퓨처레디 데이터센터'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는데 이는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정의 기술을 전통적인 IT환경에 접목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미래 비즈니스 요구에 대비토록 한다는 메시지를 함축했다.

라비 펜데칸티 델 서버 솔루션 제품 총괄 부사장은 "진정한 퓨처레디는 탄탄한 서버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다"며 델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 결합될 수 있다고 묘사된 '파워에지' 엔터프라이즈 서버 제품군을 소개했다. 그는 파워에지 서버 기술의 주요 특징으로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성능, 고용량 저전력 메모리, 확장성이 뛰어난 서버 내장 스토리지 구성, 관리를 간소화한 '델 오픈매니지' 툴, 개선된 전력효율 및 냉각 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파워에지 13세대 서버 제품군과 지난 4월 출시된 1소켓 서버 T130, T330, R230, R330 모델을 자세히 소개하고 지난 7일 국내 출시된 인텔 제온E7 v4 칩 기반 4소켓 서버 제품군 R930 및 R830, FC830 M830 모델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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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칸티 부사장은 "델은 전통적인 IT 환경과 새로운 IT 환경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CIO들에게 확장성, 빠른 속도, 비용 절감이라는 키워드로 기업 IT인프라 구축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1인 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고객들을 위해 폭넓게 갖춰진 델 엔터프라이즈 서버 포트폴리오는 높은 성능과 효율성으로 IT 담당자들이 서버 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앨런 앳킨슨 델 글로벌 스토리지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왼쪽)과 라비 펜데칸티 델 글로벌 서버 솔루션 제품 촐괄 부사장.

앳킨슨 부사장과 펜데칸티 부사장, 두 글로벌 임원들은 이날 솔루션서밋과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델과 EMC의 통합 이후 전략과 계획을 구체화해 달라는 물음에 답했다. 이들은 델과 EMC의 스토리지 및 뉴타닉스와 VM웨어의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사업간 충돌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보며, 급성장하는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흐름에서도 프라이빗클라우드 구축을 원하는 기업 수요가 병존할 거란 판단에 따라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전략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합병 시나리오에 포함된 조직, 인력, 사업 구조 재편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앳킨슨 부사장은 "미국 증권거래소로부터 합병 승인과 관련된 문서를 받았고 3주 이내에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선 합병 관련 절차 이행이) 된다"면서 "중국 정부 승인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으며 올가을 델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의 한 회사가 될 것이다 … 통합 완료 시점까지는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두 회사는 포트폴리오가 서로 중복 없이 잘 맞아들어 가는 편이고, 우려 사항도 빠르게 정리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간 EMC측 고위 임원들이 관련 질문에 답해 온 틀을 벗어나지 않는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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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소개된 내용 중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에 비해 네트워킹 솔루션 사업에 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비친 점은 의문이다. 관련 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퓨처레디' 비전에서 네트워킹 솔루션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인상이 강하다. 델 네트워킹 사업부는 2년 전부터 자사 스위치 하드웨어에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운영체제(OS) 공급업체 쿠물러스네트웍스의 OS를 얹은 제품을 공급해 왔고 올초 SDN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화이트박스 스위치용 네트워크OS 'OS10'을 지난 4월 국내서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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