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무역위원회, 델-EMC 합병 허가"

미국 연방ㅁ위원회(FTC)가 델과 EMC 합병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상최대 IT기업 인수합병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얘기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23일(현지시각) 델과 EMC가 67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큰 난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델과 EMC는 미국에서 1976년 발효된 '하트스콧로디노 반독점증진법(이하 HSR법)'에 따라, 법무부(DOJ)와 FTC에 기업 합병을 사전 신고했다. 신고서 제출 후 기업 거래 당사자들은 합병 허가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30일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이 기간동안 미국의 경쟁당국은 반독점법을 근거로 해당 거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당국의 추가 정보 요구가 없었고 당국의 심사에 따른 대기 기간도 만료된 만큼, 델과 EMC가 이와 관련된 규제의 허들을 넘긴 셈이다. 물론 미국에 한정된 얘기다.

델(왼쪽)과 EMC 로고

유럽연합에선 아직 델과 EMC의 합병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도 오는 29일 양사 합병 승인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성사 여부에 낙관적인 관측이 나온 상태다. 지난주 로이터는 EC에서도 별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고 델과 EMC의 합병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은 지난해 10월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든 인수 관련 절차를 올 5~10월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인수자금을 마이클 델과 사모펀드 자본금 및 금융권 대출과 현금, 트래킹주식 발행 등으로 확보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며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과정까지 포함해서다.

양사 사업 영역을 합치면 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 장비와 가상화 및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업계는 양사 합병에 따라 이들과 경쟁 또는 협력했던 기업들과의 관계나 시장 판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