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삼성SDI·LG화학과 협력 내용 공개

일론 머스크, 韓日 車 부품 3사 관계 정리해줘

홈&모바일입력 :2016/06/09 07:32    수정: 2016/06/10 13:35

테슬라가 국내외 언론에서 제기된 삼성SDI 및 LG화학과의 협력에 대한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나서 주목된다.

미국 블룸버그 테슬라 전문 기자로 알려진 다나 훌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CEO에게 “모델 3에는 파나소닉 배터리, 로드스터 배터리 업그레이드에는 LG화학 제품이, 그리고 테슬라 에너지(ESS)에는 삼성SDI 제품이 들어가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짧게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외 언론 매체에서 제기됐던 테슬라와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에 대한 추측 보도를 확실하게 정리해줬다는 의미가 있다.

파나소닉, LG화학, 삼성SDI와의 관계를 묻는 불룸버그 기자 질문에 대답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그가 말한 'yes'는 해당 기자의 질문 내용이 모두 맞다는 뜻이다.

훌 기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업데이트된 머스크 CEO의 공식 입장 트윗 게재 이후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시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보급형 전기차인)'모델3' 배터리 셀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협력한다"며 "타 업체와의 배터리 협력 소식을 담은 뉴스 보도들은 오보"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이어 "모델 S와 모델 X 배터리 셀도 역시 파나소닉 것"이라며 테슬라와 파나소닉과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이같은 트윗은 삼성SDI의 배터리 제품이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를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트윗이 게재된 후 삼성SDI의 7일 주가는 이전 거래일보다 약 8%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 홍보팀도 차량 배터리 탑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하기 시작했다. 앗수코 도이 테슬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홍보담당자는 8일 오후(한국시각) 직접 지디넷코리아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했다.

그는 머스크 CEO 트위터 글을 근거로 “우리는 모델 S, 모델 X, 모델 3에 파나소닉 배터리 제품을 탑재시킨다”며 “LG(화학) 관련 제품은 탑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앗수코 도이 테슬라 아태지역 언론홍보담당자가 직접 지디넷코리아에 보낸 이메일

테슬라와 LG화학의 관계는 지난해 10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당시부터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보도에서 “테슬라가 로드스터 배터리 성능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테슬라는 업데이트 프로그램 활용 배터리에 LG화학 제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삼성SDI의 협력설도 비슷한 시기에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협약을 끝냈지만, 끝내 제품 상용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SDI는 테슬라와 파워월(Powerwall) ESS 제품 배터리 납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대표 에너지저장장치(ESS) '파워월'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삼성SDI와 LG화학과 관련 추측성 보도에 어떠한 공식 입장을 보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 보도가 일파만파 퍼지자 머스크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추측성 보도 확대 방지를 위해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나선 것이다.

당분간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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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이 총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을 투자한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는 오는 7월 29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연간 35GWh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산시설을 오는 2020년까지 기가팩토리 내에 추가할 예정이다. 보급형 모델 3가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면 이들의 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 CEO를 포함한 테슬라 임직원들은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국내 대기업과의 관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