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박수형 기자> 바야흐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시대다. 덕분에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점유율로 볼 때 전체 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끄는 것처럼 보이지만 데이터센터 등 올해 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용 SSD는 인텔이 최강자다.
그런 인텔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더욱 빠른 저장장치를 접목하는데 전혀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빌 레진스키 인텔 NVM솔루션그룹 부사장은 1일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16' 현장에서 '스마트폰 쪽 사업에는 관심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SSD와 인텔의 최신 메모리 기술 등을 담당하는 레진스키 부사장은 “회사의 핵심 사업인 CPU와 연계된 곳에 SSD를 공급해왔고 앞으로도 모바일 쪽에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텔이 CPU 공급을 통해 다져온 기존 거래선이 영업을 진행하기에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엔터프라이즈용 SSD 시장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 한발 빼는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인텔은 서버 시장에만 집중해도 SSD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 찬 것으로 풀이된다.
SSD는 개인 컨수머 시장에서 영향력을 상당히 키워왔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역전되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SSD의 원가경쟁력이 조명받기 시작한 것.
4년 전만 하더라도 HDD 대체제로 꼽힌 SSD는 가격이 같은 용량에서 6배 이상 비쌌다. 서버나 스토리지 업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HDD 대비 2.8배 수준에 이르렀고, EMC와 같은 회사가 SSD를 전면 채용키로 했다. 그만큼 엔터프라이즈향 SSD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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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에서 전망하는 SSD 전체 중 엔터프라이즈향 물량은 31%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재작년 17% 선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 다롄 공장을 통해 3D 낸드 생산량도 늘리는 인텔이지만, 엔터프라이즈향 시장만 집중하기에도 바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