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OEM 제조사의 랭킹을 공개할 지 모른다는 소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기기 OEM 제조사의 최신 버전 업데이트 지원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현재 고려되는 방안은 OEM의 OS 업데이트 제공 시점 랭킹 공개다. OEM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어느 정도 시간 뒤에 실제 소비자 기기에 전달하는 지 순위를 매긴 것이다.
구글 내부적으로 집계돼온 정보로 이를 공개해 하드웨어 제조사에 빠른 업데이트 대응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신 업데이트 확산 속도다.
애플의 iOS 최신 버전은 1년 안에 전체 기기의 85%에 설치되는 반면,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은 1년 동안 전체 기기의 10%에 겨우 도달한다.
주요 버전 업데이트는 제외하더라도 버그, 보안 취약점 등에 대한 패치도 제때 제공되지 않는 점은 심각한 위험성을 안는다.
최신 안드로이드 OS가 소비자에게 오랜 시간 후에야 전달되는 이유는 휴대폰 및 태블릿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OS를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입맛에 맞게 변형한다. 구글이 직접 OS 업데이트를 소비자에 제공하면, 기기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은 구글의 책임이지만, 소비자 지원 책임은 제조사와 이통사에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와 이통사의 SW 개발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기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제공시점이 늦어지게 된다.
구글은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얼라이언스를 2011년 결성했다. OEM 제조사의 OS 업데이트를 구글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여러 업데이트가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전달된다.
구글은 또한, 이동통신사와 협업해 업데이트 절차에 따른 시간 소요를 줄이려 하고 있다. 보안 패치의 경우 공동 절차를 밟아 빠르게 전달하는 식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수많은 제조사와 이통사로 이뤄져있다. 소형 제조사의 수가 급증하면서 생태계의 파편화는 더 심해지는 상황이다. 구글의 여러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구글은 제조사와 이통사의 OS 업데이트 지원속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망신주기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랭킹에서 업데이트 지원이 느린 것으로 부각되면 제품 판매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지디넷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의 더딘 확산이 큰 문제점이란데 동의했다. 그러나 구글의 업데이트 속도 랭킹 공개엔 부정적 분석을 내놨다. 특히 구글, OEM, 이통사 등의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 안드로이드N, 미디어 서버 취약점 문제 해결하나2016.05.30
- 차세대 안드로이드OS, 무엇이 달라졌나2016.05.30
- 출시 2년된 '롤리팝'...가장 많이쓰는 안드로이드 버전2016.05.30
- 안드로이드, 새로운 전쟁의 서막2016.05.30
구글은 최신의 기능과 가장 훌륭한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춘다. OEM은 새로운 기기를 많이 파는데 관심을 갖는다. 통신사는 가입자를 묶어두는데 집중한다.
또한, OEM 제조사 다수가 낮은 마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가운데 OS 업데이트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