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질주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 투입은 "미정"

디젤 모델 판매 호조에 출시 시기 조율

카테크입력 :2016/05/30 09:00    수정: 2016/05/30 09:07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의 국내 투입 시점을 아직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일각에서는 오는 9월께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지만 현재로서는 연내 출시도 불투명하다.

디젤 모델만으로 먼저 선보인 티볼리 에어가 기대치를 훌쩍 넘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가솔린 모델을 추가 투입해 차량 수요를 분산시킬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30일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과 디젤 모두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출시됐다"면서 "국내에서는 디젤 모델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가솔린 모델의 투입 시기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볼리 에어(사진=쌍용차)

3월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디젤 라인업 만으로도 지난달 2천342대가 판매돼 전월(1천439대) 대비 62.8% 급증했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1.7(1천808대)을 534대 차이로 따돌리고 엔트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 1위인 현대자동차 투싼 1.7(2천580대)과도 불과 238대 차이다.

해당 부문 시장점유율 역시 티볼리 에어는 출시 첫 달인 3월 25.7%에서 34.8%로 9.1%P 상승했다. 반면 투싼 1.7과 스포티지 1.7은 각각 42.8%, 31.5%에서 4.5%P, 4.6%P 떨어진 38.3%, 26.9%로 집계됐다.

티볼리 에어가 3월 가세하면서 티볼리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티볼리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57.2% 증가한 5천375대가 판매됐다. 전월(4천797대) 대비로도 12.0% 늘었다.

특히 티볼리 에어가 경쟁 차종에 없는 4륜구동(4WD) 모델을 갖춘 점도 디젤 모델 판매에 쌍용차가 주력하는 이유다. 오프로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티볼리 에어의 4WD 판매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소형 SUV 티볼리의 4WD 판매 비중(가솔린 모델 3%, 디젤 모델 12%)보다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초 티볼리 에어의 가솔린 모델의 연내 국내 출시를 검토한 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향후 시장 추이와 수요 변화를 지켜보며 투입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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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저유가 지속과 더티 디젤 논란으로 국내외에서 가솔린 S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솔린 모델의 출시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6개월 여의 시간 차를 두고 가솔린과 디젤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해외시장에 판매되는 티볼리 에어(수출명 XLV)에는 가솔린 모델을 투입하고 있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다음달부터 전 세계 1천300여개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