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바디 가세한 '티볼리' 소형SUV 시장 독주

모델 시너지로 月실적 갱신...니로, QM3·트랙스 제치고 2위

카테크입력 :2016/05/09 08:37

정기수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3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불이 붙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57.2% 증가한 5천375대가 판매됐다. 전월(4천797대) 대비로도 12.0% 늘었다. 작년 10월(5천237대) 기록했던 종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3월 출시한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2천342대가 판매돼 전월(1천439대) 대비 62.8% 급증했다. 티볼리 에어 만으로도 시장 2위 '니로'의 판매량과 맞먹는다.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티볼리 에어'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사진=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라인업에 추가된 3~4월 판매량은 티볼리의 작년 월평균 판매량(3천750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당초 일각에서 우려했던 기존 모델과의 간섭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달 8일 출시 한 달 만에 누적계약 대수 5천100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올해 내수 판매목표 1만대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이르면 이달 내 1만대 계약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티볼리 역시 같은 기간 누적계약 대수 6천200대를 기록, 티볼리 브랜드 계약량은 1만1천3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상호 판매 간섭은 물론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롭게 진출한 엔트리(1.7ℓ급)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과 소형 SUV 시장 모두 확대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사진=지디넷코리아)

쌍용차는 티볼리의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올 1월부터 평택공장 조립1라인 외에 조립2라인에서도 티볼리의 병행 생산에 들어갔다. 티볼리의 대기 기간은 현재 약 1개월 정도다.

티볼리의 올 1~4월 국내 누적판매 대수는 1만6천768대다. 같은 기간 수출은 8천374대로 국내외에서 총 2만5천14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중국에 티볼리 에어의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판매량을 바짝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9만6천대를 판매 목표로 내세웠지만, 내심 10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티볼리와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숏바디 모델의 꾸준한 판매량과 티볼리 에어의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니로(사진=기아차)

기아차가 새로 투입한 니로의 선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SUV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한 니로는 2천440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QM3(1천95대)와 한국GM 트랙스(1천14대)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QM3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8.3%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7.9% 늘었다. 최근 쇼콜라 브라운 모델을 추가하는 등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트랙스 역시 전월 대비 1.2% 늘며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QM3 쇼콜라 브라운(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