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이 사용자 대화 내용까지 추적한다고?

美 교수, 테스트 진행 뒤 의심된다고 주장

인터넷입력 :2016/05/26 15:25    수정: 2016/05/26 15:36

손경호 기자

스마트폰에서 키워드를 검색해 특정 웹사이트에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열어 보면 어느새 그 분야와 관련된 광고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심사, 온라인 활동 습관까지 분석해 자사 광고 플랫폼에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료를 대신해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주고받는 대화 내용까지 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 플로라디대 매스커뮤니케이션 전공 켈리 번스 교수는 한 가지 테스트를 진행한 뒤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로폰(마이크)을 통해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까지 엿들을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음악과 TV 확인 기능이 사용자 스마트폰의 마이크로폰을 사용하는 탓에 대화내용까지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심의 지원지는 2014년 5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음악과 TV 확인'이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를 위해 스마트폰 마이크로폰을 활용해 사용자가 위치한 곳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검색해 태그를 걸 수 있게 한다.

당시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약 15초간만 스마트폰 마이크로폰을 작동시켜 사용자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또는 어떤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 인식해서 상태 업데이트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이나 TV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소리가 가진 고유의 디지털지문을 페이스북 서버로 보내 이와 일치하는 콘텐트가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를 위해 사용되는 음악과 TV 확인 기능에 대한 설명.
이 기능에 대해 페이스북은 대화 내용은 녹음하지 않고 음악, TV 프로그램 리스트를 기초로 사용자가 무엇을 듣거나 보는지 판단하는 용도로만 마이크로폰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번스 교수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소리 정보를 단순 상태 업데이트를 위해서만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관련링크)

이 교수는 페이스북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폰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나는 아프리카 사파리에 진짜로 관심이 많다. 지프차들 중 하나를 타게 되면 멋질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그로부터 1분 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확인해 보니 첫 번째로 올라온 게시물이 사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으며, 지프차에 대한 광고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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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테스트만으로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대화내역까지 수집하는지, 해당 기능을 광고에 직접 활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검증된 사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스 교수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 페이스북이 얼마나 추적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하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