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스마트폰 삼성 1위…애플 지고 中 제조사 뜨고

오포·화웨이·샤오미 합산점유율 17% 지난해 11%에서 크게 올라

홈&모바일입력 :2016/05/20 13:22    수정: 2016/05/20 13:23

정현정 기자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선전에 힘입어 1위를 지킨 반면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점유율이 두 자릿수 하락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지난 분기 점유율이 14.8%로 전년 같은 기간 17.9%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안술 굽타 가트너 리서치디렉터는 “삼성은 갤럭시S7 시리즈와 새롭게 정비한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입지를 다졌으며, 현지 제조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신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애플은 미국 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6s 및 6s 모델의 가격 부담을 덜어 미국에서 판매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중고 아이폰을 신흥 시장에 재판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1분기에는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2개의 중국 브랜드가 포함되면서 전체 시장의 11%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3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으며 합산 점유율은 17%로 올랐다.

특히 오포는 지난 1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5%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화웨이,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오포는 중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레노버, 삼성 및 유롱(Yulong) 등과 같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화웨이는 유럽, 미주 및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높았으며, 샤오미와 오포는 신흥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와 199% 증가했다.

삼성 갤럭시S7 엣지(왼쪽)와 애플 아이폰6S 플러스 (사진=씨넷)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억4천90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에는 신흥 시장의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형 4G 스마트폰의 경우 전 세계 많은 시장에서 통신 업들이 4G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술 굽타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성장 포화 상태를 겪고 있는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벤더들은 기존 벤더들의 오랜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스마트폰 시장의 역학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새로운 세계 최대 브랜드로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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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iOS와 윈도를 능가하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며 8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나타났다.

로베르타 코짜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구글은 플랫폼의 범위를 자동차, 웨어러블, 커넥티드 홈, 몰입형 경험 등으로 확장함으로써 신규 매출 성장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발전과 우세한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많은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계속해서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점차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벤더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