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기업용 컬러 프린터 '컴컬러'가 답"

[인터뷰]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홈&모바일입력 :2016/05/23 08:56    수정: 2016/05/23 16:12

정현정 기자

“컬러 출력이 필요한데 비용 때문에 직원들에게 흑백 출력을 권유하고 계신가요? 한 달 출력량이 1만매 이상인데 느린 출력 속도 때문에 프린터 앞에서 기다리기 일쑤인가요? 컬러 인쇄가 꼭 필요하지만 고해상도는 필요 없다구요? 빠르고 경제적인 기업용 컬러 프린터를 찾고 있는 회사라면 ‘리소 컴컬러’를 추천드립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리소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조의성 부사장이 자사 대표 제품군인 ‘컴컬러(ComColor)’ 프린터를 소개하는 영업멘트다. 으레 ‘높은 출력 품질’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프린터 시장에서 저해상도 컬러 프린터를 표방한 컴컬러는 색다른 콘셉트의 제품이다. 해상도를 낮추는 대신에 속도를 높이고 출력 비용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B2B와 B2C 사이에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 부사장의 표현을 빌면 “사무기기 사용자 중에서는 헤비유저, 프로덕션 사용자 중에서는 라이트유저”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컬러 출력 해상도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참고서나 안내지, 내부 보고서의 경우에도 고급 종이와 과한 컬러 소비가 만연해 있습니다. 강조할 포인트에 대한 주목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것 정도가 목적인 경우에도 말입니다. 때문에 일반 회사에서는 컬러 프린트가 필요한 경우에도 비용 문제 때문에 이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죠. 컴컬러는 해상도를 낮추는 대신 흑백 레이저 프린트와 비슷한 비용으로 마음껏 컬러 프린트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컴컬러는 150PPM(page per minute1분에 150매 출력이 가능한 속도)를 내는 초고속 풀컬러 잉크젯 프린터다. 이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복합기 제품의 경우 대당 가격이 3~4억원에 이르는데 비해 가격이 3~4천만원으로 낮다.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해상도를 낮췄기 때문이다. 일반 컬러 복합기의 경우 300~4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분당 출력 속도가 15매 수준으로 매우 느리다는 것을 감안하면 ‘컬러’와 ‘속도’ 두 가지 옵션이 모두 필요한 고객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보험설계사들은 아침 일찍 사무실에서 고객들에게 맞춰 설계한 내용물을 출력해서 나가는데 보험사들이 쓰는 프린터 인쇄속도 빨라야 20PPM 정도라 설계사들이 줄을 서 있다고 하더라구요. 리소 제품을 쓰시면 7배 이상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또 다른 고객사인 교재출판 전문업체의 경우 기존에 탁상용 프린터 20대를 두고 출력을 했다고 해요. 때문에 직원이 하루종일 이를 지켜봐야했죠. 하지만 리소 제품 1대로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됐어요.”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이 자사 컴컬러(ComColor)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리소코리아)

리소코리아의 본사인 일본 리소과학공업주식회사는 지난 1946년 설립돼 디지털 공판인쇄기 시장에서 전 세계 70% 이상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이다. 공판인쇄 시장이 축소되면서 리소는 2009년 초고속 풀컬러 잉크젯 프린터 컴컬러 시리즈 출시를 시작했다. 캐논, 후지제록스, HP, 리코처럼 흔히 프린터 전문 업체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낮은 인지도 탓에 처음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지만 이를 설치한 고객사들의 만족도는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리소 컴컬러 제품을 도입한 한국전력은 연간 2억원 정도이던 출력 비용을 6천만원 정도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또 한국우편사업진흥원(POSA)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교통법규위반고지서도 컬러로 바뀔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각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흑백 고지서를 발송했기 때문에 신호등 색상도 구분하기 쉽지 않았지만 몇 년 전 우편사업진흥원에서 이를 일괄 인쇄해 발송하도록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고지서도 컬러화됐다.

이밖에 매주 주보를 출력하는 대형 교회, 관공서, 교재출판 전문업체, 건강검진센터, 학원, 출력서비스 업체 등 컬러면서 비용을 낮추길 원하는 고객사들이 주로 리소 컴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도입하고 있다.

컴컬러 프린터와 함께 인하우스 프린팅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는 옵션기기인 ‘퍼펙트바인더(Perfect Binder)’와 ‘메일피니셔((Wrapping Envelope Finisher) 장착률도 30%에 이른다. 본체를 구입하는 고객 10명 중 3명이 옵션 기기들도 함께 구입한다는 의미다.

‘퍼펙트 바인더’는 표지와 내지 출력물을 인쇄 직후에 본드제본 해주는 제품이다. 사무실 안에서 학습 교재, 결과 보고서, 매뉴얼 등을 아웃소싱 없이 자체생산 할 수 있다. 1분에 100페이지 기준 출력물 한 권을 책자로 만들어준다. 인쇄소에 외주를 맡기는 경우 초기비용은 들지 않는 대신 내부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고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도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또 단가를 낮추려면 주문 수량을 대폭 늘려야 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생길 우려도 자체 생산을 통해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소 컴컬러 프린터와 퍼펙트바인더로 제작한 책자 샘플 (사진=리소코리아)

또 다른 옵션 장비인 ‘메일 피니셔’는 우편물을 출력해 봉투에 넣고 풀칠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분당 37통 속도로 시간당 최대 2천200통의 우편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입학통지서, 성적표, 안내장 등 대량 프린트 작업을 관리자 없이 수행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특히 청구서와 같은 개인정보가 포함된 내용물을 외부 노출 없이 자동으로 봉투에 넣고 봉합처리까지 할 수 있어 봉투와 내용물의 매칭 오류를 줄이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리소는 컴컬러 시리즈를 통해 속도 70PPM 이상 컬러프린터 시장에서 1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러 인쇄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컬러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 전문 출력 서비스 업체들에서도 리소 제품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출력 선택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무엇보다 컴컬러 보급을 통해 컬러 프린터에 대한 요구가 높은 고객들이 부담없이 생산성이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커피 시장에서 비싼 커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맛, 대용량을 내세운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처럼 컴컬러를 통해 프린터 시장에서 리소가 이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조의성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93년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 한양대 경영대학원 마케팅관리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소니코리아의 영업기획팀 팀장을 맡았으며 펜탁스,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IT 업체를 거쳐 2011년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상무를 역임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2013년 리소코리아 부사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