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TV '차터-TWC' 합병 최종 승인

강력한 2위 사업자 부상...영국은 통신사 합병 '불허'

방송/통신입력 :2016/05/13 10:53    수정: 2016/05/13 11:17

지난해 컴캐스트와의 합병이 무산된 시장 2위 업체인 타임워너 케이블이 4위 케이블TV 사업자인 차터 커뮤니케이션 품에 안기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익사업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타임워너 케이블·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워크 인수합병 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건부 승인에 이어 주 정부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합병을 의결한 것이다.

FCC는 향후 7년간 고객들의 월간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지 말 것, 넷플릭스 등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는 업체에 상호 접속 수수료를 물리지 말 것 등의 조건을 달아 지난 6일 합병안을 승인 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미국 케이블TV 업계 1위인 컴캐스트를 견제하는 강력한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차터는 2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2720만 명을 보유한 컴캐스트를 바싹 추격하게 됐다.

컴캐스트와 합병이 무산된 타임워너 케이블이 차터 품에 안기게 됐다. [사진=씨넷]

공익사업위원회가 인수합병을 통과시킨 배경에는 차터 커뮤니케이션 측이 인터넷을 하기 힘든 지역과 저소득층을 위한 인터넷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타임워너 케이블의 인수합병에 필요한 모든 승인 절차를 마친 만큼, 양사간 시스템 통합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타임워너 케이블은 지난해 5월, 주요외신을 통해 컴캐스트와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차터가 타임워너 케이블 주식을 주당 195달러와 함께 현금 100달러를 지불해 총 551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당시 소문은 결국 710억 달러(83조원) 규모의 인수합병 성사로 실현됐다. 미국 방송계는 이번 인수합병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케이블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 케이블간 합병이 영국 3위 통신사 쓰리와 2위 업체 O2 간 합병 승인 거부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SK텔레콤-CJ헬로비전간 합병 심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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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사간 합병은 유료방송 업체간 빅딜이라는 점에서, 같은 유료방송 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간 합병심사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미국에서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 케이블의 합병으로 컴캐스트를 견제할 강력한 2위 사업자가 탄생했듯,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의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