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독일 국제 배송 회사인 DHL도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험 운용에 적극 나섰다.
DHL은 파슬콥터(Parcelcoptor)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강을 건너 북해 섬에 의약품 납품을 위한 드론 시험 운용에 의욕적으로 임해왔다. 이번에는 독일 산악 지대에서 보통 차로 30분 걸리는 거리를 무려 8분에 배달하는 시험 운용에 성공했다.
동영상에 공개된 눈이 쌓여있는 지역은 스키 리조트가 있어 일정 수의 사람들이 항상 머무르는 곳이다.
DHL 드론은 직원이 배달하는 짐을 센터까지 가져온 뒤 접속 코드를 입력해 싣는 방식이다. 센터 내부는 단 사람도 없으며, 컴퓨터에 의해 드론에 짐이 실릴 때까지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짐은 크레인이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무인 항공기 동체부에 삽입한다.
시험 비행은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독일 라이트 임 빙클 산악 지역에서 진행됐다. 해발 1200m의 고원까지 8.3km 정도의 자율 비행 드론이 왕복으로 스포츠 용품과 비상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배달 시스템은 배송 물품을 개인의 집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두 곳의 센터를 잇는 방식이다.
배달처 센터도 완전 자동 시스템으로, 무인 항공기의 동체에서 크레인이 배송품을 꺼내면 수취인이 센터의 터치 패널에 코드를 입력하고 짐을 찾아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스트 목적으로 이뤄졌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배달 하역까지 전자동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도입한 세계 최초사례라고 DHL은 설명했다.
3개월 동안 총 130회 하역이 자동으로 이뤄졌으며, 회사는 향후 이번 운용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개선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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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스트는 지역 주민의 승낙은 물론, 공공 기관과도 대규모 협력 체제를 맺고 행해졌다. 자율 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인프라 시스템 혁신은 민관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