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와 영국 의료보험기구(National Health Service: NHS)가 맺은 데이터 공유 협약이 파장을 낳고 있다. 런던 병원의 160만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구글 인공지능 자회사인 딥마인드에 전달된 때문인데, 연구목적인 데다 익명처리된 데이터라고는 하지만, 민감한 의료 검사 데이터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개인의료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구글이 영국NHS와 맺은 환자 데이터 공유 협약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현재 신장 분석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런던의 3개 병원이 딥마인드에 환자 정보를 제공했다. 환자 정보에는 인간면혁결핍바이러스(HIV) 상태, 약물과다 복용, 낙태 기록 등도 포함돼 있다. 또 병리검사, 방사선검사 등의 기록도 같이 들어가 있다.
딥마인드는 제공 받은 환자 데이터를 구글의 다른 자회사와 공유할 수 없으며, 사용기간인 2017년 이후엔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했다.
공유된 환자 데이터에는 개인식별정보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엄격히 보호돼야 할 개인의료 기록이 개별 기업의 연구목적으로 지원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질병 확산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수단으로써 기술을 활용할 때 의료 및 건강 기록의 안전한 취급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건강 개인정보 보호 조직인 메드컨피덴셜(medConfidential)의 필부스는 “문제는 (데이터를 취급하는) 구체적인 정보관리에 달렸다”며 “잘 안전하게 될 수도, 또는 소름끼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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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S 측은 환자 정보가 익명화돼 안전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NHS 측은 대변인을 통해 “환자의 개인식별 정보는 딥마인드와 공유하지 않으며 이같은 정보는 암호화 되어 있고 암호화 키는 NHS 재단신탁(Royal Free London NHS Foundation Trust: 로열 프리 병원)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월 NHS와의 협력 체결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딥마인드 의료진이 신장 질환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한 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혈액검사에서 급성 신부전 위험이 있는 환자를 찾아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