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캐시카우인 광고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뽑아내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쇼핑과 콘텐츠가 유망주 단계를 지나 전략 사업 수준으로 내부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1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을 가지면서 콘텐츠와 쇼핑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1분기 콘텐츠 확대 및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했다"면서 "네이버 쇼핑윈도로 인해 지역 오프라인 매장들이 네이버 스타일윈도 입점을 통해 전국 규모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지방 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중심으로 재편 가속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는 네이버 사업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 비중은 70%가 넘는다.
1분기에는 모바일 부문 확산 속에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6천727억원까지 늘었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모바일이 성장엔진이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해외 광고 매출도 70% 가까이 늘었다. 라인 프리코인, 타임라인 광고 등 광고 수익모델 다양하게 가져 간 것이 먹혀들었다. 네이버 전체 광고 매출 중 해외 비중은 18% 수준이다.
네이버는 광고 사업과 관련해 당분간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모바일 부문 성장과 상품 다양화로 지금까지의 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에는 새로운 광고 상품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와 쇼핑 사업 투자 확대
콘텐츠와 쇼핑이 전략 사업으로 부상한 것은 숫자로도 알 수 있다.
1분기 네이버 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1%, 전분기 대비 9.7% 증가한 2천37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매출은 91%에 달했다.
이중 해외 콘텐츠 매출이 전체의 87%를 차지해 주목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라이브 동영상 앱 브이를 앞세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수치다.
네이버는 TV캐스트, 웹툰, 브이앱 등 콘텐츠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네이버는 "브이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언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5개 언어에 대한 기계 번역을 지원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브이 사용자중 95%가 언어 장벽 없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도 공모전 등 창작자 지원을 확대한다. 웹소설 인기가 높아져 웹소설을 원작으로 종이책 등 2차 창작물 제작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TV캐스트의 경우 당장의 수익 보다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네이버 한성숙 부사장은 "TV캐스트 모바일UI를 최적화하고 VR 등 최신 영상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자 발굴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쇼핑 사업도 주목된다. 네이버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네이버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정도 성장했다.
네이버 쇼핑은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간듯한 경험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쇼핑윈도 플랫폼이 핵심이다. 기존 유통 회사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것이 특징. 특히 네이버는 중소 오프라인 상점들을 쇼핑윈도로 적극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쇼핑이 네이버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상황은 아니다. 네이버는 쇼핑윈도 입점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네이버페이와 쇼핑윈도 생태계 확산은 광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쇼핑 관련 광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거래액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쇼핑윈도의 편의성도 강화되고 있다. 네이버페이 월 거래액은 지난 3월 2천800억원을 돌파했다. 공연, 캠핑, 호텔 등 오프라인 예약 서비스 등 적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차세대 기술 투자도 주목
네이버의 해외 사업의 키워드는 라인과 브이앱이다. 1분기 라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9%,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341억엔(약 3천500억원 규모)을 기록했다. 사업별 비중은 광고 35%, 게임 35%, 스티커 22%, 기타 6%, 기타영업수익 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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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IT환경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머신러닝 기술을 쇼핑과 라인에도 적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커넥티드카를 겨냥한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내부 연구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향후 5년간 하드웨어와의 융합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