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인재 발굴..."구글CEO도 수학전공”

산업수학 스타트업 발굴 지원...5년간 단계적 육성

디지털경제입력 :2016/04/28 08:06

정부가 수학적 이론과 분석방법을 활용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수학'을 적극 육성한다. 수학자와 기업이 만나 소통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수학적 기법으로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산업수학 고급두뇌를 양성, 수학기반 신산업과 일자리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제20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학이 산업에 응용된 사례

우리나라의 수학 수준은 세계 11위권으로 세계 선두그룹에 있지만 '수학-공학-산업' 간 연계가 약해 고급 수학 인재들이 산업과 거의 무관한 커리어를 밟고 있고 수학을 산업에 활용해 본 경험과 성공사례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수학이 산업에 쓰이다가 최근 빅데이터의 부각으로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수학을 활용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수학을 전공하고 응용수학 박사 과정 중 창업을 한 경우다.

정부는 산업수학 역사가 20년 이상 된 선진국과 달리 이제 산업수학이 태동되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해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이후에는 수학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 하고, 민간주도 산업수학 생태계가 조성되는 정착단계에 이르게 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3대 분야 9개 과제'를 도출했다. 산-학-연이 협력하여 산업수학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재가 양성되고 수학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 발전이 실현되는 구조다.

우선 수학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산-학-연 관계자가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인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산업수학 온라인 종합지원 창구도 개설한다. 지난 3월엔 산업수학혁신센터를 판교에 개소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현장 문제 발굴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수학자, 기업, 연구소 전문가가 참여해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개방형 산업수학 플랫폼’도 가동할 계획이다. 대학 산업수학센터를 지정해 대학과 기업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산업수학센터’를 개소하고 삼성전자, SKT, 이스트소프트로부터 연간 2억원의 투자를 받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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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1.8%에 그치고 있는 수학박사의 산업계 진출 비율을 2021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수학에 특화된 박사과정을 도입해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제출하는 한편, 석사과정에는 산업수학 전문석사 과정을 신설,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로 논문을 대체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그동안 산업수학을 열심히 하고 싶어도 논문작성 부담 때문에 꺼려하던 대학 현장의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과정에서는 기업 현장실습이 포함된 산업수학 과목을 신설하고, 응용통계, 바이오, 공학, 금융 등 인접학문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율수강 기회도 확대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육성방안을 계기로 수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학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