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아티클…"첫날부터 수익 고민해야"

페북 담당자 조언…"네이티브 광고 품질도 중요"

홈&모바일입력 :2016/04/25 15:13    수정: 2016/04/25 17: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수익을 낼 지 고민하는 게 좋다.”

전 세계 미디어기업들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전면 개방된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 때문이다.

참여하자니 또 다른 ‘폐쇄 정원’에 갇힐까 걱정이다. 그냥 외면하자니 그 정원에 발조차 들여놓지 못하게 될까 찜찜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참여 매체 입장에서 인스턴트 아티클의 매력은 딱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란 거대한 정원 안에 좌판을 깔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정원에서 올리는 매출이 시원찮거나, 매출이 나긴 하는 데 다른 곳에서 더 큰 펑크가 난다면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사진=페이스북)

■ 페북, 전면 개방 앞두고 다양한 준비

이런 고민에 빠진 미디어들에게 페이스북은 어떤 팁을 줄까? 유럽 지역에서 미디어 광고 솔루션 쪽을 총괄하고 있는 요아브 아른스타인은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첫날부터 수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이용자 경험 면에선 나무랄 때가 없다. 그러니 미디어들은 어떻게 활용해서 수익을 낼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 전면 확대를 앞두고 여러 가지 정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3월말 인스턴트 아티클 내에 자동 재생 동영상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 자동 재생 동영상 광고엔 소리는 제거해야 한다. 클릭할 때만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개념도

네이티브 광고 허용 조치도 눈길을 끈다. 그 동안 금지해왔던 브랜드 콘텐츠(branded content)를 대폭 허용하기로 한 것. 인스턴트 아티클을 확대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수익 모델이 바로 네이티브 광고 같은 브랜드 콘텐츠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장벽을 걷어낸 것은 미디어기업들에겐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다른 수익 모델도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 내에는 광고를 적용할 수 있는 코드도 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오디언스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를 게재할 수도 있다. 이 때는 미디어기업들은 30% 수수료를 뗀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반면 자체 영업한 광고를 게재할 경우 전부 언론사 수입으로 잡을 수 있다. 제휴 모델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은 방식이다.

■ "개인 취향 따라 광고 유형도 달리해야"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겉으론 그럴 듯해 보이더라도 제대로 된 결실이 나오지 않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우려를 하는 미디어 기업들에게 또 다른 당근을 던졌다. 노출 시간이 긴 콘텐츠를 뉴스피드에서 우대하겠다고 선언한 것.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이 조치는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는 뉴스피드에서 우선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였다.

이런 당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심쩍다. 말은 좋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괜히 페이스북 담장 안에 들어갔다가 갇혀 버리는 게 아닐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수익이라도 많이 낼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조차 불확실하다면 발을 들여놓을 명분이 갈수록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기업들에게 페이스북 미디어 광고 솔루션을 직접 담당해 온 아른스타인이 첫 번째 조언으로 내놓은 것은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이와 함께 그는 네이티브 광고 쪽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네이티브 광고를 마구 내건다고 효과가 나는 건 아니란 것. 그는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네이티브 광고 품질을 기사 품질에 필적할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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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현재 오디언스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는 미디어기업들의 약 절반 가량은 네이티브 광고만 게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네이티브 광고는 전체 트래픽의 83% 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광고 형식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광고 유형은 다르다는 것. 인스턴트 아티클에 참여할 경우 페이스북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아른스타인이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