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 없어도…오래 머문 글 우대"

알고리즘 변경…동일 매체 글 노출 제한도 검토

홈&모바일입력 :2016/04/22 08:15    수정: 2016/04/22 08:4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또 다시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살짝 수정했다. 좋아요나 댓글 수뿐 아니라 체류 시간이 긴 글들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21일(현지 시각) 이용자들이 오래 머문 포스트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과거에 오랜 기간 머물렀던 저자나 매체의 글들을 우선 노출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이나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들을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본사 입구. (사진=씨넷)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분이 머문 시간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글들을 더 흥미롭게 생각하는 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론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알고리즘을 변경한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사람들이 읽기를 원하긴 하지만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 않는 이야기들을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그 대표적인 사례로 심각한 시사 관련 얘기나 친구의 슬픈 뉴스 같은 것들을 꼽았다.

이런 글들엔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반응을 하진 않는 대신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하게 됐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 클릭 낚시 추방…길지만 읽을만한 글 우대?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뉴스피드에서 ‘낚시성’ 글을 추방하고 진지하지만 읽을만한 글들을 우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속내는 페이스북이 ‘체류 시간 중시’ 조치와 함께 고려 중인 다른 조치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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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동일한 매체가 쏟아내는 지나치게 많은 글들을 보게 된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 매체가 연속적으로 올리는 글들의 노출 건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 역시 조만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이번 조치로 매체들의 트래픽이 크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짧은 기사를 자주 쏟아내면서 클릭을 유도하는 전략을 써온 매체들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