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갖춘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애플 아이폰마저 OLED로 돌아섰다. 작년 OLED 스마트폰이 2억2천만대 가량 출하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OLED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OLED 스마트폰의 영토 확장에 중국 제조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CD보다 가볍고 색재현성, 밝기, 명암비가 뛰어난 기술적인 장점에 화웨이, 오포, 메이쥬 등 주요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퉈 OLED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HD 이상 고해상도 스마트폰 가운데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침투율’이 반년 이상 30%를 상회하고 있다.
OLED 침투율이란 전체 판매 스마트폰 대수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한 폰을 뜻한다. LCD 일색에서 OLED가 주류 패널로 침투하는 속도를 알아볼 수 있는 수치다.
중국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작년 7월부터다. 가장 최근 조사 자료인 2월에는 34%에 달했다. 즉 중국에서 팔리는 프리미엄폰 셋 중 하나가 OLED 스마트폰인 셈이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탑재비율은 10%를 갓 넘었다. 2014년에는 5%도 채 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소비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OLED 스마트폰이 빠르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제조사들이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OLED 일색이다.
연간 출하량 1억대를 넘긴 화웨이가 최근에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P9 플러스’는 5.2인치 풀HD OLED를 탑재했다. 라이카 듀얼 카메라만 크게 부각된 편이지만, 고화질의 사진 촬영과 디스플레이 표현까지 심혈을 기울인 디바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포(Oppo)의 ‘F1 플러스’는 5.5인치 풀HD OLED를 갖췄다. 대화면 스마트폰이지만 한 손에 가볍게 쥘 수 있도록 내로우 베젤 기술이 투입됐다. 이는 OLED 패널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또 메이주의 ‘프로6’ 역시 풀HD OLED 패널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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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회사들이 풀HD 해상도 수준이라면 비보(Vivo)는 QHD 해상도의 OLED를 내놓은 점이 주목된다. 더불어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엣지 디스플레이까지 장착했다. ‘X플레이5 엘리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까지 불거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침투율 수치 계산처럼 일부 제조사가 OLED 스마트폰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인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판매량이 오른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보급형 모델까지 OLE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면 스마트폰 OLE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