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크고 명료한 음질을 듣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돌비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음향 솔루션 업체인 돌비래버러토리스의 돌비 모바일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오태호 부사장은 19일 국내 지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춰놨으니 고객 또는 고객사가 알아서 찾아올 것이란 자신감이기도 하다.
돌비는 극장왕이라고 불리는 회사다. 서라운드 음향 기술로 과거 영화 제작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PC와 모바일 등 IT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돌비 오디오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과 엣지 브라우저가 돌비 오디오를 채택했다. 두달 후에는 애플 맥 운영체제인 OS X 엘캐피탄과 사파리 브라우저, 애플TV가 돌비 오디오를 선택했다.
사실상 PC 산업계는 돌비 오디오가 모두 아우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나아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돌비 오디오의 기세는 무섭다. 먼저 웹버전에서 이미 돌비 기술을 쓰고 있던 넷플릭스가 모바일 버전에도 돌비 오디오를 채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돌비와 맞손을 잡았다. 대표적인 돌비 고객사인 LG전자는 G5에서 최신 인코딩 기술을 적용해 음질을 높였다. G5 이후 차기 스마트폰에도 돌비 오디오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이 돌비 기술을 채택했다. 지난 3월 iOS 9.3 버전을 배포하면서 돌비 오디오 기술 지원 소식이 알려졌다. 모바일 OS에 적용한 만큼 일부 기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12.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부터 4인치 스마트폰 아이폰SE까지 돌비를 품었다.
다만 돌비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도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돌비 오디오 기술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아직 요원하다.
애플까지 고객사로 품는 쾌거를 맛봤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빼놓고는 아직은 반쪽이란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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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공급을 꾸준히 협의 중인 회사와의 관계를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돌비 사운드 경험 확장에 힘쓰겠다는 의지는 강하게 드러냈다.
오태호 부사장은 “돌비 사운드 기술은 콘텐츠부터 모바일 기기까지 적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서 “다른 회사와도 협의를 거쳐 돌비 사운드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