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낸드 SSD 경쟁 불 붙는다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Solid State Drive) 시장에 SK하이닉스와 인텔이 뛰어든다. 일찍이 기술 개발 완료 단계에 이른 도시바도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양산 시점이 2년 가까이 뒤쳐진 경쟁사들의 본격 시동에 삼성전자가 기술격차와 마진 차이를 얼마나 방어할지 관심사다. 또 3D 낸드 SSD 시장의 확대 가속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테라바이트급 3D 낸드 기반 서버용 NVMe SSD를 공개하고, 인텔은 중국 다롄 공장을 메모리반도체 공장으로 전환해 하반기부터 양산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SD 시장은 개인용 노트북 수요와 더불어 빠른 속도로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HDD 대체제로 전체 저장장치 중 SSD가 올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부각되고 있는 SSD 시장 최강자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IHS 자료 기준으로 매출 점유율 38%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S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기술격차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3D V낸드(수직구조) SSD 양산을 지난 2013년 8월에 발표했다. 경쟁사 대비 양산부터 2년 이상 앞선 경험이다. SSD 외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작년 4분기 기준 40% 이상(IHS 2016 Q1 낸드 마켓트래커)을 점유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인텔의 3D 낸드 기반 SSD 시장 진입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3D 낸드 기반으로 미세 공정의 한계를 벗어나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을 똑같이 내놓겠다는 것이다.

당장은 삼성전자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미 48단 적층 기술까지 투입한 삼성전자 SSD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적층 기술의 단계가 높은만큼 효율이 높다는 뜻이다. 상용화 레퍼런스가 많은 만큼 안정성 평가도 높은 편이다.

또 노트북용 SSD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스토리지 시장에 먼저 뛰어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브로드웰 서버 호환 테라급 제품을 공개했고, 인텔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를 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볼륨이 크고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수월한 쪽에 집중해 수익을 먼저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볼륨 측면을 볼 때 대량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쪽을 먼저 공략해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PC 시장의 부진으로 기존 경쟁을 파고들기 어렵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