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주파수 '쩐의 전쟁' 본격 돌입

경매신청서 모두 접수…광대역 한 개만 가능

방송/통신입력 :2016/04/18 16:32    수정: 2016/04/19 11:01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황금 주파수 확보를 위한 ‘전(錢)의 전쟁’이 본격화된다.

이동통신 3사는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동통신용 주파수경매를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다. KT가 오후 2시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접수했고, 이어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각각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래부는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고 20일까지 적격심사를 진행한 뒤, 21일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경매 시작일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격성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4월말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참여, 각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부가 이번 경매에 내놓은 주파수는 총 5개 블록 총 140㎒폭이다. 최저 경쟁가는 2조5779억원에 달한다.

경매방식은 1단계 50라운드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여기서 최종 낙찰이 결정되지 않으면 2단계 밀봉입찰로 낙찰자를 가리는 혼합방식을 따른다. 동시오름입찰에서 사업자들에게 주어진 입찰서 작성 및 제출 시간은 40분이다. 밀봉입찰 제한 시간은 4시간이다.

입찰증분율은 2013년 경매와 동일한 수준인 0.75%로 결정됐다. 최저 경쟁가격이 7620억원으로 가장 높은 700㎒ 대역 A블록에서 첫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57억1500만원이 추가된 7677억1500만원을 적어 내야 한다. 또 최저 경쟁가격이 3277억원으로 가장 낮은 2.6㎓ 대역 E블록에는 3301억5775만원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경매에서 할당 받을 수 있는 주파수 폭은 최대 60㎒며, 광대역 주파수는 1개까지만 할당이 허용된다. 경매 개시일부터 하루동안에 약 7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사업자별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2.1㎓ 대역에서 40㎒폭을 확보하지 못한 LG유플러스가 2.1㎓ C블록을,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6㎓와 700㎒ 등에서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 사업자가 특정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물량공세에 나설 경우, 상황은 전면적인 대결양상으로 치달아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주파수 경매 이후, 각 사업자들은 7월 초 이전에 할당 주파수 최초 대가(25%)를 납부해야 해당 주파수 사용이 가능하다. 단, 이번 경매에 나온 SK텔레콤의 2.1㎓(C블록, 20㎒ 폭)는 12월3일까지 이용기간이어서, 만약 SK텔레콤이 아닌 다른 이통사가 낙찰 받을 경우 이용 만료 기간 이후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미래부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르면 700㎒(A블록), 2.1㎓(B블록), 2.6㎓(40㎒폭, C블록) 등 광대역 구성이 가능한 3개 블록은 2년차까지 45%, 4년차까지 65%의 망 구축을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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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대역인 1.8㎓(B블록), 2.6㎓(20㎒폭, E블록)은 이보다 망 구축 의무가 다소 완화된 2년차 25%, 4년차 40%까지 망 구축을 해야 한다.

이날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한 이통3사 관계자들은 “미래부가 정한 주파수 경매안에 따라 성실히 경매에 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