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30년 만에 만난 벤츠 '지바겐' 다시 돌려준 사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30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 현역으로 활약했던 시절 소유했던 차량인 '지바겐(GE230)'을 복원했다.

15일 벤츠 코리아는 용인 벤츠 죽전서비스센터에서 '2016 서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차 전 감독에게 지바겐을 전달했다.

벤츠는 고객들에게 차에 깃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전문 테크니션들의 기술력, 서비스센터의 첨단 복원 인프라, 순정 부품 수급 능력을 바탕으로 '추억도 A/S가 되나요'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순서로 차 전 감독이 선정됐었다. 벤츠는 이번 차량을 복원하면서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도 완벽히 재현해 내는데 주력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복원된 지바겐 차량을 전달받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 전 감독은 이날 복원한 지바겐의 내외관을 꼼꼼히 살펴보며 잠시 회한에 잠기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차량을 전달받은 차 전 감독은 "벤츠의 열정과 기술력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인생에서 독일과 한국을 연결하고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차"라고 전했다.

차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즈음 지바겐을 만났다. 그는 독일에서 배운 선진 축구를 한국에 전수하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 차량이 필요했다. 차 전 감독은 전국 축구교실을 돌아다니며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튼튼하고 안전한 차량을 고르다 결국 지바겐을 만났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차 전 감독은 "지바겐은 모델이 잘 변하지 않고 안전성은 물론 좋은 성능도 갖췄다"며 "축구 교실을 시작한 지 28여년이 지난 지금 반생의 회한이 지바겐에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의 차붐 신화라는 소중한 추억을 이 차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만족한다"며 "내가 직접 지바겐을 타기 보다는 기증을 통해 좋은 곳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벤츠 코리아는 차 전 감독의 뜻을 존중해 향후 복원된 지바겐을 사회공헌 목적에 알맞는 곳을 찾아 기증할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대표 역시 이날 복원된 지바겐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1957년식 SL을 몰고 그리스를 횡단한 추억도 함께 소개했다.

복원된 지바겐을 전달받은 차범근(왼쪽)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사진=지디넷코리아)

벤츠는 이날 또 일반고객 사연 응모를 통해 두 번째 복원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된 주인공의 사연과 복원에 성공한 'M-클래스(ML270)' 차량도 공개하고 직접 전달했다. 이 모델은 2003년식으로 전직 스노우보더 코치가 방황하던 제자를 국가대표 스노우보드 선수로 육성하기까지 10여년간 함께했던 사연이 담겼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대표는 "자동차 업계의 리더로서 끊임없는 혁신과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선사하며 열정과 감성의 순간을 창조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사회에 지속적인 기여 확대를 통한 균형성장 비전에 역점을 두고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왼쪽) 벤츠 코리아 대표와 김지섭 부사장이 고객의 클래식 차량을 복원한 지바겐 GE230(왼쪽)과 M-클래스 ML27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이날 벤츠는 올해 말까지 41개의 전시장, 48개의 서비스센터, 13개의 스타클래스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갖추겠다는 서비스 확충 방안을 밝혔다. 이달 말까지 서초 청계, 분당 정자, 천안, 진북, 울산 전국 5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워크베이 또한 올해 말까지 전년대비 19% 증가한 753개를 갖출 계획이다.

벤츠는 또 '마이 서비스' 운영 센터를 오는 2018년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의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벤츠가 지난해 3월 처음 도입한 마이 서비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4가지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수원, 제주, 금정을 비롯해 이날 문을 연 죽전 서비스센터를 포함, 전국 4개 매장에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