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 400km 시대를 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최 '2016 전기차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배터리 최신 기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오동구 삼성SDI 중대형전지 마케팅그룹 부장, 권종훈 LG화학 자동차전지상품개발 수석부장,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 이사 등이 참석했다.
■삼성SDI "15분 내 급속충전, 이미 현실화"
오동구 삼성SDI 부장은 "오는 2018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기술이 이미 완료됐다"며 "300~400km까지 주행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형 배터리 셀을 기본으로 전기차 주행거리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에서는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기술 등의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오 부장은 급속 충전 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급속충정 가능 시각은 30분 내외로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충전으로 인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오 부장은 "2018년에는 약 15분 정도 급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이 나올 것“이라며 ”급속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수명 단축 문제를 고려했다. 배터리 업체 사이에서는 15분 내외 급속충전 시간이 수명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15분 급속충전 시대가 이미 현실화됐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전시된 94Ah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적용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 셀은 기존 BMW i3에 탑재된 60Ah 배터리 셀에 비해 주행 거리가 약 30%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LG화학 "장거리 전기차 시대 위한 경량화 소재 적용돼야"
권종훈 LG화학 수석부장도 오는 2018년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수석부장은 "최대 400km 주행거리는 소비자들이 1번 충전 후 주행하는데 걱정이 없는 거리"라며 "이에 맞추기 위한 배터리 팩이나 기술 등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경우 올 연말 미국 시장 중심으로 출시될 예정인 GM 쉐보레 볼트(Bolt) EV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21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판매가격은 약 3천만원대 초반대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권 수석부장은 "미국 시장은 전기차 대량 생산의 개념이 아닌 기술 플랫폼 자체를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다"며 "볼트 전기차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500~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6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셀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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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수석부장은 “장거리 전기차 시대 구현을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 스스로 차체 경량화를 위한 소재 적용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맞는 자체적인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SNE 리서치는 15일까지 양일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전기차 컨퍼런스를 이어나간다. 15일에는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현 상황과 미래를 점검하는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