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그룹, 美 기업 인수…'1조 클럽' 시동

2018년 매출 1조 목표…IoT·전장 두 축

컴퓨팅입력 :2016/04/12 16:25    수정: 2016/04/12 16:25

다산그룹이 계열사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시장 노하우에 기반한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전자파 차폐 업체 '솔루에타'의 신사업 영역인 자동차 전장 부문 사업, 2개 부문을 양대 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다산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들의 물적분할과 지분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국내외 웨어러블 기기 및 서비스 상용화와 차세대 통신장비 기술 시연을 통해 다산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 확대를 꾀했다.

올초 다산그룹은 창립 25주년이 되는 내후년 '매출 1조 기업'이 된다는 목표로, 올해 매출 5천억원과 이익 400억원을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다산네트웍스와 솔루에타는 그룹 안에서 목표 달성을 가속하는 엔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 글로벌 네트워크-IoT 업체로 거듭날까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다산네트웍솔루션즈'라는 이름으로 통신장비 연구개발과 제품 사업 부문을 관련 조직을 물적분할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이후 IoT 투자 활성화가 기대되는 통신사 대상 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국외법인 투자를 확대, 국외 통신사 대상 사업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협력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의 '북미시장 중심의 국외법인 투자' 계획은 예고된지 1년만에 실행됐다. 회사는 6월말까지 나스닥 상장사인 통신장비 업체 존테크놀로지(Zhone Technologies, Inc.) 지분 58%를 취득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12일 오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존테크놀로지는 다산네트웍스 자회사가 되고, 다산네트웍스 자회사였던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존테크놀로지 자회사, 즉 다산네트웍스 손자회사가 된다.

[☞관련기사: 다산네트웍스, 네트워크장비 사업 물적 분할]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수결정)/2016.04.12]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도결정)/2016.04.12]

[☞관련기사: 다산네트웍스, 미국 통신장비업체 인수]

다산네트웍스 측은 공시를 통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 전략 일환으로 이번 인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며 "존테크놀로지는 합병 후 '다산존솔루션즈(DASAN Zhone Solutions)'로 이름을 바꾸고 다산네트웍스 네트워크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종속회사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통신서비스사업자 및 기업고객을 위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산네트웍스가 12일 오전 공시를 통해 미국 통신장비업체 '존테크놀로지'의 지분 58%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소재 종속회사 '다산네트웍솔루션즈'의 보유 지분 100%를 인수 대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6월말 마무리될 인수절차 후 존테크놀로지는 '존다산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회사는 또 "존테크놀로지가 세계 FTTH 시장 8위 업체이며, 그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브로드밴드 액세스 시장 7위, 광통신 GPON 시장 5위 기업으로 올라선다"고 주장했다.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을 통해 광통신 솔루션 포트폴리오 구축, 양사 고객 기반 및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결합한 영업, 양사 생산 및 고객 지원 거점 확대, 생산과 유통 면에서 규모의 경제 기반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회계장부 기재내역의 변화를 제외하면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에 따른 효과가 단기간에 가시화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존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이 1억75만6천달러(약 1천154억5천만원)이었고 순손실이 201만7천달러(약 23억1천만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산그룹 매출 증대에 기여 효과가 있을 듯하나 이익 측면에선 달리 볼 여지가 많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천681억8천만원, 당기순손실 32억5천만원(매출 595억8천만원, 당기순손실 21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신설합병회사의 자본금은 618억5천만원으로 공시됐다.

다만 다산네트웍스가 지난해 국내외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온 점, 업계 관심이 강화되고 있는 IoT 영역의 기회 창출을 위해 그룹내 또다른 종속회사 핸디소프트와 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점 등이 중장기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유럽서 광통신 솔루션 시장 진출, 국제 행사에서 기가인터넷 기술 대응 솔루션 시연, 알제리 인프라 시장 진출 소식과 국내 아동용 스마트기기와 연동한 IoT서비스 출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용 통신장비 시장 대응, 글로벌 업체 노키아네트웍스와의 통신기술 개발 협력 소식 등을 전했다. 회사는 IoT 솔루션 사업을 위해 그룹내 관계 기업인 SW업체 핸디소프트와도 협력하고 있다.

■솔루에타, 스마트기기→자동차 분야로 먹거리 확대 움직임

1조기업 목표 달성을 위한 다산그룹의 여정에 초점을 맞춰 보면 다산네트웍스의 이번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 소식과 별개로 그 또다른 종속회사인 '솔루에타'의 최근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솔루에타는 경기 안산시 소재 회사로 전자파 차폐 소재 제품 개발, 생산, 판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693억2천만원, 순이익 96억4천만원을 기록한 2013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고 지난해 6월 다산네트웍스를 최대주주로 맞아들였다. 그 자회사로 작년말 설립한 생체인식기술업체 '바이오메트릭스'와 중국 현지법인 '동관솔루에타전자유한공사'가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 계획 발표 직전인 3월말 기준 다산그룹 계통도. 지주회사 다산인베스트 아래 다산네트웍스, 디엠씨, 디티에스, 핸디소프트, 다산개발, 다산카이스, 코라시아 등 계열회사가 포진해 있다.

지난달 29일 다산네트웍스 공시에 따르면 솔루에타는 다산네트웍스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디엠씨'의 지분 전량을 131억5천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차량용 방진고무 소재 업체인 디엠씨는 현대, 기아 GM 등 완성차 제조사의 1차협력사로, 당시 차량용 네트워크 및 카메라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 중이라 알려졌다.

[☞관련기사: 다산네트웍스, 디엠씨 지분 전량 처분]

다산네트웍스 측이 밝힌 디엠씨 지분 양도 이유는 "글로벌 사업 본격 확대에 따른 그룹 구조 개편과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및 성장성 확대"였다.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을 위한 준비 성격을 포함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솔루에타 관점에선 어떨까. 솔루에타는 지분 전량을 인수한 디엠씨를 자회사로 두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자동차 전장분야의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시장 확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발생하는 시장 진입 기회를 선점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차량용 내장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개발을 완료하는 등 협력 성과를 확보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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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이익을 훨씬 웃도는 디엠씨 지분 인수자금 확보 배경도 흥미롭다. 이는 솔루에타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라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그 국내 파트너인 KDB자산운용으로부터 3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이뤄졌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회사다.

[☞관련기사: 솔루에타, 車 소재 및 부품 시장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