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마트카⑫] 아이나비 X카 '증강현실 내비' 매력만점

실제 도로에 그래픽 입힌 내비 X1 탑재...ADAS 기능 장점

카테크입력 :2016/04/11 15:42

“신기하다.” “미래에 온 듯 한 느낌이다.”

기자는 팅크웨어에서 제작한 아이나비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X1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팅크웨어는 이달초부터 아이나비 X-CAR 시승체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카쉐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카와 제휴해 아이나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X1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팅크웨어는 X1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량을 ‘X카’라 부른다.

화창한 봄 햇살 가득했던 11일 서울 강남, 경기도 일산 킨텍스, 서울 여의도 IFC 지역 등을 돌며 증강 내비게이션 X1의 특장점을 약 4시간 가량 체험해봤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현황을 표시해주는 아이나비 X1 증강현실 모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증강현실 모드에는 일반 내비모드도 동시에 지원되지만, 글씨가 너무 작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할 차량은 바로 BMW 뉴 1시리즈, 차량 내 커넥티드 드라이브 실행 버튼 중 ‘MENU' 버튼을 길게 누르면 X1 내비게이션이 곧바로 시작된다.

뉴 1시리즈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6.5인치로 현대기아차가 주로 탑재하면 7~8인치 디스플레이보다 작은 편이다. X1이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도 제대로 구현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탁월한 시인성을 갖춘 증강현실 모드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모드의 구성 원리는 간단하다. 차량 룸미러 우측에 설치된 카메라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바로 전송한 다음 실시간 경로, 차선 이탈 경보, 과속카메라 경고 등의 그래픽을 입히는 방식이다.

좌회전 해야 한다는 X1 증강모드 안내 화면, 파란색 화살표를 활용해 운전자의 쉬운 경로탐색을 돕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나비 X1 내비게이션 장착에 꼭 필요한 카메라. 이 카메라를 통해 각종 ADAS 기능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시간 경로 그래픽은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된다. 주행 도중 고가도로를 만나면, X1은 차선 변경 추천 시점과 방향등을 그래픽으로 알려준다. 차량의 과속이 감지되면 파란색 화살표는 주황색으로 변경된다. 과속하지 말고 안전운전이 필요하다는 X1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듯 한 느낌이다. 실제 도로 기반에서 알려주는 그래픽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X1은 차량 고급 트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ADAS(운전자지원시스템) 기능이 탑재됐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앞차 출발 알림 기능(FVSA), 신호등 변경 알림(TLCA),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이 지원되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경로 안내와 운전자의 안전 및 편의를 돕는 팔방미인형 내비게이션이다.

이중 가장 매력적인 시스템은 앞차 출발 알림 및 신호등 변경 알림 기능이다. 이 기능들은 완성차 업계 순정내비게이션에는 찾아볼 수 없다.

정차 도중 스마트폰 메시지를 잠깐 확인하거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을 때의 경우 앞 차의 움직임과 신호 변경을 곧바로 파악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정차된 앞차와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음을 뜻하는 앞차 출발 알림 기능 FVSA 구동 화면. 투명한 차량 그래픽으로 차의 움직임을 알려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호 변경도 감지되는 아이나비 X1 증강현실 모드(사진=지디넷코리아)

X1은 이같은 뜻밖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앞차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디스플레이에서는 투명한 느낌의 차량 그래픽과 경보음을 울린다. 앞 차와의 간격이 벌어진 상태이니 우리도 움직여야겠다는 의미의 신호다.

정차 시 디스플레이 화면에 신호등이 포함될 경우, X1은 신호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빨강색 등에서 초록색 등으로 전환될 때, X1은 신호등 그래픽과 경보음으로 운전자에게 출발하라는 신호를 울린다. 출발 지연 때문에 뒷 차와 갈등을 벌일 일은 없을 것 같다.

X1은 미래형 스마트카에서 구현되는 각종 기능들을 미리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 기능들이 그대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적용된다면, 운전자는 시선 이동 없이도 편하고 빠른 경로로 주행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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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반적인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방향지시등이 실행되면 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X1은 방향지시등을 실행시켜도 요란하게 차선이탈 경보음을 낸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운전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정교한 연구가 필요할 듯 싶다.

아이나비 X1의 가격은 제품 분류별로 약 70만~80만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국내 완성차 업계 순정 내비게이션 선택 비용(100만원)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아이나비 X1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BMW 뉴 1시리즈, X카로도 불린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