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보급형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4인치 '아이폰SE'가 출시 첫 주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4일(현지시간) 미국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로컬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이폰SE는 전체 아이폰 중에서 0.1%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폰5S 이후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 첫 주말 성적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작 아이폰6S는 출시 첫 주말 1% 점유율을 차지했고 아이폰6의 경우 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폰5S는 0.9%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없는 아이폰SE가 전작 아이폰6나 아이폰6s 만큼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2014년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6 시리즈 이후 대화면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다시 4인치 아이폰으로 회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던 진풍경도 연출되지 않았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폰SE는 아이폰5 시리즈와 유사한 4인치 디자인에 A9 프로세서와 M9 보조프로세서,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1200만화소 카메라, 애플페이 지원 등으로 아이폰6S급 성능을 낸다. 가격은 16GB 기준 399달러(약 46만원)으로 그동안 출시됐던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일각에서는 아직 아이폰SE의 흥행 부진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SE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됐지만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국가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선진 시장 위주기 때문이다. 애플은 5월 말까지 총 110개국에 아이폰SE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로컬리틱스는 "아이폰SE 출시 첫 지난 주말 동안 신제품을 사려는 긴 행렬을 찾아볼 수 없었고 많은 매장에서 90% 이상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아이폰SE의 타겟층이 얼라어답터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폰SE에 대한 교체 수요가 서서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씨넷 역시 "스마트폰 교체를 고려하는 아이폰5 시리즈 사용자들이 화면이 작은 아이폰에 아직도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릴지 여부를 다음 몇 달 동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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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기간 전체 아이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모델은 아이폰6로 33%를 기록했다. 아이폰5s는 18%, 아이폰6s는 15%, 아이폰6 플러스는 10%, 4인치 아이폰5는 7%, 아이폰6s 플러스는 6%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SE와 함께 공개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출시 첫 주말 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작들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첫 주말 0.4% 점유율을,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0.3%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