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심 있는 물건을 보고 다른 웹사이트에 갔는데, 아까봤던 상품이 배너 광고로 뜨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광고업계 말로 리타게팅 광고에 노출된 것이다.
리타게팅 광고는 웹사이트를 찾은 사용자 활동 정보를 쿠키로 저장해, 거기에 맞는 광고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쿠키 정보를 수집하기 쉬운 웹환경에서 많이 쓰인다. 모바일앱의 경우 적용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인식돼왔다. 모바일앱은 타게팅도 힘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동영상 광고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모바일앱에서도 리타케팅이 가능한 광고 플랫폼이 나왔다. 인크로스가 관련 기술을 선보인 회사다. 모바일앱내 동영상 리타게팅 광고를 주특기로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비스 이름은 'd2'. 인크로스가 제공하는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과 모바일 디스플레이(DA) 리타케팅 광고가 연결됐다.
다윈은 동영상 전문 매체나 종편 방송사의 프리미엄 콘텐츠와 제휴해 하나의 광고 소재를 PC, 모바일, 태블릿에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N스크린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15초 이상 보거나 클릭을 했을 때만 광고비를 지불하는 CPCV(Cost Per Click or View) 단가 방식으로 광고비를 산정한다. 또 광고주가 경쟁을 통해 노출 우위를 정하는 RTB(Real Time Bidding, 실시간 입찰) 기반으로 운영된다.
"PC에서는 쿠키를 활용해 리타게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리타게팅 광고가 성장하고 있지만, 모바일앱 내 동영상 광고는 그렇지 않아요. 기술적인 진입 장벽을 뛰어 넘으면 동영상 광고도 리타케팅 기반으로 가치가 높아진다고 봤습니다."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에 따르면 동영상 광고에 관심을 갖고 끝가지 보는 사람에게 또 한번 같은 업체의 광고를 보여주는 리타게팅 광고는 효과가 대단히 높다. 동영상 광고를 10명 중 1명만 끝까지 보더라도 동영상 광고와 리타게팅의 결합은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윈에 동영상 리타게팅 광고 기능을 넣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광고 동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사람에게 다른 사이트에서 같은 제품 광고를 보여줬더니 또 보는 거에요. 동영상 광고 내 스킵(Skip, 건너뛰기) 기능이 있으면 사람들이 스킵을 누르고 거의 안 볼 것 같지만 끝까지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소비자를 대상으로 리타켓팅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리타게팅을 하면 추가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한 번 관심갖은 광고를 또 보여주거나 상품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담은 광고를 보여 주면 광고 효과가 올라가는 것이다.
"흔히 동영상 광고에 스킵 버튼이 없으면 광고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오히려 스킵 버튼이 없는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이 인식이 좋지 않다는 설문조사 데이터가 있습니다. 보고싶지 않은 광고를 계속 보고있자니 오히려 해당 상품에 대한 반발감이 생긴다는 거지요. 스킵 버튼은 있지만, 그 광고를 일정 시간 이상이나 끝까지 보는 한 소비자에게 리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스킵 버튼이 없이 소비자들을 고문하는 광고는 옛날 기법이라는 얘기다. 이런 광고 기법은 이제 먹혀들기 쉽지 않다. 이미 소비자가 일정 시간 이상을 시청하고 이 동영상 광고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으니, 그걸 외면해서는 안된다는게 이 대표 주장이다.
d2를 통해 자동차 광고를 제공하면 차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광고를 끝까지 본다. 광고를 본 소비자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방문했을 때, 해당 광고는 다시 노출된다. 이렇게 하면 성별이나 연령대, 지역이나 관심사, 행동 성향 등을 알 수 있어 광고주는 좀 더 타케팅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다윈으로 추출한 목표 소비자층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광고 매치율은 평균 60%이다. 다윈 플랫폼이 광고를 보여주려는 소비자 10명을 뽑았다면, SNS 등을 통해 6명에게는 광고가 노출된다는 얘기다.
특히 이 대표는 앱설치나 구매 등 직접 전환 확대가 필요한 퍼포먼스 캠페인과 브랜드 로열티 증대에 d2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를 런칭했다는 영상 광고를 노출했을 때, 광고 시청 완료 그룹에게 2차로 차 내부에 관련된 영상을 노출시킬 수 있고, 또 다시 이 광고를 다 시청한 그룹에게 시승 신청 메시지를 보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벤트를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고 간결해질 수 있습니다."
인크로스는 미디어렙 사업도 하고 있다. 미디어렙 시장 점유율은 3위 정도다. 이 대표는 미디어렙 사업을 하면서 광고를 알게 되고, 다윈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크로스는 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투명하게 경영되고 있다는 것도 알리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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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특히 상장을 하면 다윈에 관심 갖고 있는 해외 고객사들에게 인크로스를 좀 더 쉽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고, 디지털 특성을 반영해 광고주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어떻게 하면 해결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데 멈추지 않고, 광고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애드테크(ad Tech, 광고와 테크놀로지와 결합)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