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출시] 차원이 다른 하이파이 사운드

"100만원짜리 고음질 플레이어와 견줘 뒤지지 않아"

홈&모바일입력 :2016/03/30 11:39

“80만원 이하 MP3 플레이어는 이제 안 될 것 같은데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체험 행사를 열었다. 기자와 체험존에 동행한 한 음향기기 전문 리뷰어는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들어본 뒤 이같이 말했다. 요새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음질 플레이어와 견줘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모듈러 방식을 택한 G5 스마트폰의 필살기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하단에 뱅앤올룹슨 마크가 찍힌 조각만 바꿔 붙이면 고급 오디오와 앰프를 사용한 것과 같은 음질을 제공한다. 별도 가격은 18만9천원이다.

음향은 실로 주관적인 감각이다. 배터리 용량이나 데이터 전송 속도처럼 수치로 비교하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소리를 내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할 경우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G5의 이런 강점은 숫자로도 설명이 된다. DAC 모듈로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은 24비트 이하의 음원을 재생한다. 디지털 신호로 재생되는 음원 파일을 더욱 세세하게 들려준다는 설명이다.

어찌 보면 유별나다. 2년마다 바꿀 스마트폰에 이런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모듈을 사야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런 고민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LG전자는 내심 스마트폰의 음향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모듈 방식의 G5 뿐만이 아니었다. 과거 G시리즈를 돌이켜보면, ‘G어폰’이라고 불렸던 탁월한 성능의 번들 이어폰을 내놨다. 전작인 V10에서도 음향 관련 칩셋에 공을 들였던 회사다.

이런 노력이 G5에서는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5가 공개되던 날, 조준호 사장에 뒤이어 무대에 오른 이는 뱅앤올룹슨의 스테판 페르슨 COO다. 하이파이 앰프 모듈을 함께 만들고 G5 전용 이어폰인 ‘H3 by B&O 플레이’를 함께 내놓은 터라 G5 발표에 힘을 싣기 위해 나선 것이다.

LG 하이파이 플러스가 G5에 결합하는 모듈형 DAC 앰프 제품이지만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꼭 G5와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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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휴대 및 관리가 용이하게 뚜껑처럼 생긴 커버, 가죽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이를 씌우면 모듈만으로 외장 USB DAC가 된다. 이렇게 사용하면 다른 휴대폰이나 PC에 USB로 연결해 고음질 음원을 뽑아낼 수도 있다.

체험존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은 자동차에서도 쓸 수 있냐고 묻고 있었다.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다. 물론 USB-C 타입으로 연결만 하면 가능하다.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비교해 음 재생이 탁월한 카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로 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다. G5라는 하나의 스마트폰을 넘어 액세서리 하나가 오디오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