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서버 제작...정부감시 원천 차단

인터넷입력 :2016/03/25 08:22    수정: 2016/03/25 12:34

손경호 기자

애플이 정부 감시를 피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아이클라우드를 서비스하기 위한 서버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클라우드 서버와 네트워킹용 장비 등을 자체 개발하는 것을 포함해 내부에서 6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명 '프로젝트 맥퀸(McQueen)'이라 불리는 프로젝트는 자체적인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애플은 3년 내에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서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정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체적인 아이클라우드용 서버 구축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애플은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구동해 왔던 아이클라우드용 서버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로딩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과 가격상승에 대한 불만이 컸다.

애플이 자체 서버 제작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기존에 다른 회사들로 부터 구매했던 서버들이 알려지지 않은 서드파티 회사의 칩을 탑재하고 있거나 수정된 펌웨어를 적용해 네트워크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취약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자체 서버 제작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자사 서버가 정부기관으로부터 도감청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전에도 글로벌 주요 장비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버들이 도감청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라고 미국 지디넷은 전했다.

관련기사

애플이 자체 서버를 제작키로 한 것은 아마존 웹서비스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서버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 역시 내부에서 제작하는 방법으로 사법기관이나 정보기관의 감시를 막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