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서비스를 안드로이드같은 경쟁 플랫폼에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향후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제공 대상은 자사 하드웨어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 위주다. 애플 하드웨어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사 하드웨어와 차별화하고,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미국 뉴스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의 시니어에디터 마크 거먼은 4일(현지시각) 쿡 CEO를 비롯한 애플 임원들이 사내 공청회를 통해 직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하드웨어와 불가분 관계였던 애플 서비스 전략의 변화를 예상할만한 대목이 있었다.
쿡 CEO는 애플이 다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사업 부문을 키우는 전략을 시도하기 위해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그 방법의 하나로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향후 서비스를 더 많이 이식하는 일종의 개방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나인투파이브맥에 인용된 쿡 CEO의 발언에 대해 "애플은 안드로이드에 아이클라우드나 애플페이같은 서비스를 이식하는 걸 고려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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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와 애플 임직원들이 참석한 사내 공청회, '타운홀미팅'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진행됐다. 참석자간 회사 경영 및 전략에 대해 묻고 답했다. 직원 복지, 제품 및 시장 실적과 전망, 건설중인 신사옥, 미래 제품 방향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애플 본사의 타운홀미팅은 회사의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직후 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에는 매출 비중 60% 이상을 책임지는 아이폰의 낮은 성장률, 아이패드의 부진, 실적이 불분명한 '기타 제품' 등이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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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하드웨어 제품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을 줬던 애플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들이 경쟁사 플랫폼 기기에서도 인기를 얻고 애플의 수익에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물론 하드웨어와 서비스의 분리가 애플의 유일한 수익 강화 방안은 아닐 듯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중순 행사를 열고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에어뿐아니라 명맥이 끊겼던 4인치대 크기의 아이폰 신제품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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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 아이폰 신제품 대비 저렴한 400달러대에 판매될 전망인데, 애플이 보급형 기기 시장에 대응해 둔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