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NoSQL 데이터베이스(DB) 및 분석 기술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이 분야 전문성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25일 애플이 NoSQL DB 개발업체 '파운데이션DB(FoundationDB)'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링크)
파운데이션DB는 지난 2009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으로, 관계형DB의 ACID 트랜잭션을 지원하는 NoSQL DB를 개발해 왔다.
이 회사의 DB는 분산 인프라 기반 키-값 구조 저장소와 애플리케이션에 단일 SQL DB처럼 연결될 수 있는 추상화 계층을 제공한다. 데이팅, 게임, 온라인장터, 분석 업종에서 이들의 기술을 사용한다.
파운데이션DB는 자사 DB를 커뮤니티용 버전과 별개로 지난 2013년 상업용 버전으로 출시했다. 이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기업들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기술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애플에 인수된 뒤 이들의 공식사이트에선 제품 다운로드 배포가 중단됐고, 기트허브 저장소도 폐쇄됐다.
애플은 파운데이션DB 인수로 확보한 이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기반 서비스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시장에서 일정부분 경쟁력을 갖췄던 NoSQL DB 기술을 독점하려는 모양새다.
애플의 NoSQL DB를 향한 욕심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파운데이션DB보다 영국의 '아쿠누(Acunu)'라는 NoSQL 분석업체를 먼저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링크)
아쿠누는 NoSQL DB '카산드라(Cassandra)' 기반 애널리틱스 기술을 보유했다. 카산드라는 페이스북 개발자들이 저가 하드웨어에 대용량 데이터를 담을 기술로 고안돼 지난 2008년 오픈소스로 풀렸다.
아쿠누가 애플에 인수된 시점은 확실치 않다. 다만 유럽 시장조사업체 블로어리서치는 아쿠누가 사업을 접은 기록은 없는데 지난해초 '모습을 감췄다'고 전했다. 이 즈음 애플에 인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시기 인사 동향도 이 추정을 뒷받침한다. 아쿠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팀 모어튼은 지난 2013년 12월 애플 아이클라우드 사업부에, 나머지 직원들도 지난해 초부터 애플에 합류한 상태다.
팀 모어튼이 아이클라우드 사업부로 자릴 옮길 당시, 아쿠누는 음성인식기술업체 노바리스테크놀로지스 출신 임원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노바리스는 지난해 4월 애플에 인수된 회사다. (☞관련기사)
26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도 애플이 파운데이션DB보다 아쿠누를 먼저 인수했다고 전하며 이런 움직임은 NoSQL DB 역량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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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클라우드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파운데이션DB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려는 것인지 예측하긴 쉽지 않다.
앞서 인수된 아쿠누의 역할을 짐작하기가 비교적 쉽다. 애플은 자사 인프라 7만5천노드에서 10페타바이트 데이터를 카산드라 NoSQL DB로 다룬다. 여기에 아쿠누의 분석 기술을 도입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