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저…웨어러블 신제품 사라졌다

CES-MWC서 신제품 쏟아졌던 작년과 대조적

홈&모바일입력 :2016/03/23 17:41    수정: 2016/03/23 18:22

실망스러운 애플워치 신제품을 내놓은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애플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4인치 아이폰SE를 출시한 행사에서 애플워치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애플워치 신제품은 나일론 소재 밴드와 함께 출고가를 50달러 낮춘다는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새로워진 애플워치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씨넷은 22일 애플워치 발표를 계기로 웨어러블 시장이 어떻게 진전될 지 전망하는 기사를 실었다.

애플워치 (사진=씨넷)

■ 2016년 웨어러블 시장

올해 웨어러블 시장은 확 달라진 신제품이 드문 편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살짝 개선해 내놓고 있다. 애플, 삼성, LG, 화웨이 등이 경쟁적으로 새 제품을 선보였던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풍속도다.

실제로 1, 2월 연이어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선 이렇다할 웨어러블 제품이 소개되지 않았다. CES 행사 때 핏빗과 MWC에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신제품을 선보인 게 사실상 전부였다. 작년 CES, MWC 때 웨어러블 홍수를 이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핏비트가 CES에서 발표한 블레이즈 (사진=핏비트)

2016년 웨어러블 시장은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 보다 기존 모델을 개선시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망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가 주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015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좋은 출발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스마트워치는 810만대가 출하돼 스위스 시계 출하량 79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스마트워치가 IT 마니아를 위한 장난감에 불과한지,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를 원하는지 아직도 분명치 않다.

하지만 분석가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CCS 인사이트의 웨어러블 분석가 조지 지지아쉬빌리(George Jijiashvili)는 올해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6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며, 2016년은 주류 소비자가 웨어러블 제품을 실제로 착용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애플이 전체 시장 주도

작년 여름 출시된 애플워치는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큰 웨어러블 회사로 만들어줬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을 정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제조사들도 거의 모두 애플을 언급했다.

21일 애플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공개된 애플워치 (사진=씨넷)

타이맥스(Timax)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스마트워치 제조사 벡터 CEO인 존 산타나는 웨어러블 채택률이 조금 느리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현상은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는 빅 플레이어들이 많다”고 그는 말했다.

태그호이어, 파슬, 게스 등의 전통 시계 업체들도 현재는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통 시계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접근을 외면하고 있다고 조지 지지아쉬빌리는 말했다. “향후 전통 시계 업체들은 점점 스마트워치로부터의 위협을 방어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제 전통 시계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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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열린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쇼에서 인벤센스 웨어러블 책임자 샘 마시흐는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를 해결하는 것이 제품 확산의 열쇠라고 말했다. 또, 제조사들은 모든 제품이 획일적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시계는 공지 기능이 특화된 형태로, 어떤 제품은 피트니스 추적기로서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스위스 전통 시계에 만보기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부 제조사는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의 데이터나 피드백을 단순히 수집하고 제공하는 방식으로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용자의 삶의 일부가 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