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 GB당 1달러 시대 열었다

퓨어스토리지, 신모델 플래시블레이드 공개

컴퓨팅입력 :2016/03/15 07:25    수정: 2016/03/17 16:44

[샌프란시스코(미국)=임민철 기자]퓨어스토리지가 가용 용량 기가바이트(GB)당 1달러 미만의 신모델 '플래시블레이드(FlashBlade)'를 선보이며 올플래시스토리지의 '용량당 가격' 싸움을 재개했다.

퓨어스토리지는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퓨어액셀러레이트' 컨퍼런스를 통해 4U 크기의 단일 장비로 최대 1.6페타바이트(PB) 가용 용량과 초당 15GB 대역폭을 제공하는 플래시블레이드를 시범 공급한다고 밝혔다.

퓨어스토리지가 강조한 플래시블레이드의 활용처는 칩 설계나 기후 분석같은 과학 및 공학 연산,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웹스케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워크로드다.

존 헤이즈 퓨어스토리지 공동창업자 겸 수석아키텍트는 기조연설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분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며 "플래시블레이드는 대규모 실시간 분석을 수행할 수 있어 기성 솔루션으로 간단히 달성할 수 없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강조했다.

플래시블레이드는 퓨어스토리지가 자체 개발한 낸드플래시 모듈 기반 하드웨어 '블레이드'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엘라스티시티'와 40기가비트이더넷(GbE) 네트워크에 기반한 인터커넥트 구성 기술 '엘라스틱 패브릭'으로 만들어졌다.

장비 존 헤이즈 퓨어스토리지 공동창업자 겸 수석아키텍트. 새로운 플래시 모듈 설계에 기반한 올플래시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를 공개했다.

블레이드 모듈을 15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플래시블레이드 4U 장비 한 대로 1.6PB 가용 용량을 지원하고 여러 대를 인터커넥트 구성해 더 큰 규모의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다. 초기 구성은 8테라바이트(TB) 또는 52TB 용량의 블레이드로 가능하다.

플래시블레이드는 데이터 압축, 암호화, N+2 이레이저코딩, NFS 및 S3 스케일아웃 프로토콜, 로레벨 플래시 관리, LDPC 에러보정 기능을 갖췄고 3대 1 가량의 데이터 절감 효과를 통해 GB당 1달러 미만의 용량당 가격을 제공한다.

사실 GB당 1달러 미만의 올플래시스토리지를 처음 선보인 제조사는 샌디스크다. 작년에 자체 설계한 '인피니플래시' 시리즈 중 IF100 모델을 통해서다. 다만 IF100 모델은 고급 데이터 관리 기능을 포함하지 않아 활용도가 제한돼 있었다.

종종 퓨어스토리지와 비교되던 올플래시스토리지 스타트업 바이올린메모리에서도 1년전 이맘때 선보인 신제품을 통해 가용 용량당 가격을 GB당 1.5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퓨어스토리지 신제품 플래시블레이드 소개 자료 일부. 2가지 플래시모듈의 기본 용량 구성과 GB당 1달러 미만의 용량당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춘 설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야말로 올플래시스토리지의 용량당 가격 메시지를 종종 강조하던 회사다. 자사 3PAR 스토어서브 시스템에 대해 재작년엔 GB당 2달러, 지난해엔 1.5달러 미만을 제시했다. 올해는 아직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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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퓨어스토리지는 이런 용량당 가격을 강조하는 경쟁 국면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올플래시시스템의 비용 절감 효과는 용량당 가격뿐아니라 도입 이후 관리와 유지보수 측면까지 아울러 따져 볼 일이라는 식이었다.

[☞관련기사: "올플래시스토리지 가격, 용량만 따질 게 아냐"]

회사측은 이제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에 고급 데이터 관리 기능을 포함하면서 GB당 1달러 미만이라는 가용 용량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데이터 관리 기능에 더해 용량당 가격으로도 경쟁사를 앞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적극 강조할 전망이다.

플래시블레이드와 함께 공개된 신제품 플레시어레이 m10 모델. 기존 m20, m50, m70 시리즈로 확장 가능한 중견기업용 신모델이다. 기존 통합시스템 플래시스택에 이 모델을 적용한 '플래시스택 미니' 도 나왔다.

아직 플래시블레이드는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지 않은 듯하다. 퓨어스토리지는 신제품을 선별된 고객 대상으로 조기도입프로그램(EAP)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안에 직접 공급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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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스토리지가 플래시블레이드를 공개한 자리는 본사가 이날 샌프란시스코 동부 해안의 '피어48'에서 처음 진행한 기술컨퍼런스 '퓨어액셀러레이트'의 1일차 행사장이었다.

현장에선 최대 가용용량 25TB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용 플래시어레이 신모델 'm10'과, 여기에 시스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와 VM웨어나 마이크로소프트 가상화SW를 결합한 통합시스템 '플래시스택 미니'도 함께 공개됐다. 이들은 오는 6월 채널 파트너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