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헤드셋과 스피커 등 음향기기 유통 국내 1위 야심을 드러냈다. 2018년 시장점유율 20%, 25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과거 방송과 연예 사업을 총동원,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략을 다시 내세운다. 차이점이라면 이전에는 패션 아이템 쪽에 무게를 뒀지만, 온쿄라는 신규 브랜드 판권을 가지고 음질 만족도를 잡는 쪽으로 선회한 부분이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14일 서울 상암 사옥에서 온쿄 브랜드를 가진 깁슨이노베이션스와 협약을 맺고 온쿄 스피커와 헤드폰 등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온쿄는 70년 전통의 프리미엄 사운드 회사 브랜드다. CD 음질 이상의 고해상도를 뜻하는 하이레스(High Resolution Audio)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가까운 주파수 대역폭과 CD 음질(16bit, 44.1kHz)을 능가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를 선보이고 있다.
CJ E&M은 지난 2010년 비츠오디오의 국내 판권을 갖고 음향기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간접광고(PPL)를 비롯해 수영선수 박태환 협찬 등의 마케팅으로 관련 시장을 급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소비자 판매가 10만원 이상의 헤드폰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시기적으로 국내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휴대폰 제조사 별로 다른 피처폰 이어폰잭이 스마트폰의 통일된 3.5파이 규격과 맞아떨어졌다.
실제 CJ E&M 음악사업부문이 분석한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0년 10만원 이상의 헤드셋 판매량이 연간 2만대에서 지난해 39만4천대까지 늘어났다.
CJ E&M은 이후 비츠오디오가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로 넘어갔다가 다시 애플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제품 출시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를테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아시아 최초로 비츠스토어를 열고, 현대차와 벨로스터 공동 마케팅 등을 전개했다.
이같은 브랜딩 전략을 온쿄를 통해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다소 부족한 인지도과 큰 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CJ E&M이 아우르는 전사 역량으로 대신할 전망이다.
박장희 뮤직디바이스 팀장은 “CJ E&M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며 “엠넷닷컴, 엠스토어, 음악사업부문이 진행하는 연간 200회 이상의 콘서트와 축제, 회사 전속가수 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온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제품군으로 시장에 접근했던 비츠바이닥터드레와 달리 음질을 통해 접근 방식을 달리한 만큼 최그 판매량이 상당 수준 늘어난 무선 오디오 시장에 적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30핀 도킹스피커 이후 블루투스 스피커가 일반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판매량 성장축을 담당해왔다”며 “온쿄 브랜드는 헤드셋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깁슨이노베이션이 가진 필립스 브랜드의 제품군도 CJ E&M이 끌어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음질 등이 국내에서 저평가된 브랜드 중 하나로 사업성 검토 단계이며 연내에 결정지을 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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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단독 판권을 갖지 않으면 CJ E&M이 전사적인 마케팅을 띄우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기존 판권 보유 사업자와 국내 깁슨이노베이션의 조율이 선행되야 하는 상황이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비츠를 처음 한국에 론칭할 때는 비츠를 뮤직 디바이스로 보기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의 패션 제품군으로 콘셉트를 잡고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의 활로를 개척했다고 자부한다”며 “진정성 있는 음질과 가성비 부분에 집중해 온쿄라는 브랜드를 마케팅과 회사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음향기기 산업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