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 3人이 밝힌 미래 성장동력 무엇?

11일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 앞서 경영현황·사업전략 직접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16/03/11 09:43    수정: 2016/03/11 10:53

정현정 기자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사물인터넷(IoT)용 개방형 플랫폼 아틱(ARTIK) 출시 등 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하겠다." (권오현 DS부문 대표이사)

"세계 최고 수준의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TV 사업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같은 혁신제품으로 생활가전 시장 판도를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겠다."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겠지만 이를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헬스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을 이끄는 대표이사 3인이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 발표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주총회 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 외에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별도로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을 자세히 발표하고 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경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첨단 공정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 사업은 D램의 경우, 18나노 최첨단 공정 전환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낸드는 V낸드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기반의 단품 AP뿐만 아니라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은 커브드 LCD, 플렉서블 OLED와 초고해상도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거래선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사물인터넷용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지난해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점유율 1위 ▲셰프컬렉션 냉장고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제품 판매확대 ▲4년 연속 냉장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등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TV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면서 "B2B 디스플레이 사업도 디지털 샤이니지를 앞세워 옥내-옥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LED 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인수한 예스코(Yesco)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생활가전 사업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시장의 판도를 지속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면서 "B2B 사업인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도 확대해 리테일 마켓의 둔화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글로벌 1위 위상을 유지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성장 둔화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 회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보급형 시장의 성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태블릿, 웨어러블, B2B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IoT, VR·AR, 스마트헬스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역량 확보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면서 "네트워크 사업은 기존 주력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과 차세대 기술 선도로 매출 성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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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1조원과 영업이익 26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으며 ▲47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다뤄졌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IT 업계는 전례없는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임직원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주주중심의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47년간 수많은 어려운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온 만큼 올해도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