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7일 상하이에서 갤럭시S7 중국 데뷔전을 치뤘다. 전례없이 웅장한 현지 발표 행사에 현지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채용, 함께 발표장에 나섰다.
10일 갤럭시S7 국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직접 중국 행사를 진두지휘한 이유를 두고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1년 반 이상 중국 시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왜 어려움을 겪었는지 현장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더 이상의 추락은 참패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보고서 표현으로는 ‘기타(Others)’ 분류다. 글로벌 판매량 순위를 고려하면 치욕적이다.
자국 텃세가 심하다지만, 2011년 이후 줄곧 지켜오던 1위 자리를 2013년 3분기 처음으로 현지 업체인 샤오미에 내줬다. 그 다음 분기에는 최대 라이벌인 애플에 밀려 2위 자리마저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애플이 샤오미나 화웨이같은 중국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 더욱 뼈 아팠다.
최근 중국 시장은 화웨이와 애플의 독주 무대다. 중국 이통사의 LTE 전환에 맞물리며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화웨이는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무기로 선택한 것이 바로 갤럭시S7인 셈이다. 단순히 제품만 잘 나왔다고 시장 공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고동진 사장의 중국 행보는 유난히 바빴다고 한다.
고 사장은 “중국 이동통신3사 책임자와 베이징에서 미팅을 하고 왔는데, 구체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숫자가 이렇게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며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고 소비자에게 어떠한 워드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것 말고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은 현지 유통망까지 살펴야 한다는 현장 지휘에 대한 고동진 사장의 책임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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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거래선인 사업자(통신사)와 일차 고객인 디스트리뷰터 파트너(대형 도매상) 분들도 찾아뵀다”며 “고객 접점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얼마나 준비해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전체 시장을 대변한다고 말하기 어려움은 있지만, 리테일(최종 소매상) 사장님들도 대표격인 네다섯곳을 만나서 삼성전자가 준비한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며 “고객에 전달할 워드와 마케팅 계획, 현장을 점검하게 본 결과 '정말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