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소식을 접한 AI 관련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란 반응을 보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추형석 선임연구원은 “알파고 실수가 거의 없었다. 해설을 하는 사람들이 감탄했다”며 “판후이 2단과 대국 이후 5개월 동안 어떻게 성능을 향상했는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중력파 발견에 딥러닝을 적용했는데, 사전지식을 물리학적으로 충분히 구현하고 패턴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자연, 사회현상의 패턴을 찾는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AI관련 그룹 운영자인 이동윤씨는 “첫 경기 승패는 예상했던 결과대로 였고, 예상을 더 확신하게 됐다”며 “다만, 생각보다, 알파고의 학습 수준이 더 빠르게 발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료관련 딥러닝 기술개발회사인 루닛의 이정인 CTO는 “사람은 실수를 하지만, 기계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게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기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성과를 내고, 사람은 감정변화 같은 부분으로 실수를 계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만, 인간에게 바둑을 이겼다고 해서 터미네이터 같은 인공지능이 당장 나오는 건 아니다”며 “아직 인공지능은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딥러닝을 활용한 문자메시지 추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루언티의 김강학 CEO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컴퓨터가 잘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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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파고는 많은 경기의 내용을 기억하고, 게임의 패턴을 다 기억하면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판단한다”며 “이련 류의 싸움은 결국 인간보다 컴퓨터가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강학 CEO는 “한편으로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인공지능의 발전을 증명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이 더 주목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