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의 첫날 대국이 전 세계 IT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IT전문가의 예측과 다르게 알파고가 첫 승점을 따내면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의 진화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도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증강현실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은 증강현실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까지 약 1천200억 달러(약 14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일본 IT 전문 주간지 아스키(ASCII)는 후지쯔가 인도네시아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 한 하천 정보 시스템의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증 실험은 국제 협력기구 인도네시아 사무국의 위탁 사업 중 하나로, 홍수 재해에 취약한 특정 지역의 하천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하천의 수위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이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분석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의 줌 기능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천 수위를 측정하고, 하전 수위의 눈금도 자동으로 수치화해준다.
또한 하천 수위 데이터와 주변 상황 정보는 데이터 센터에 전송해 저장하고, 각 관측 지점의 수위 변화를 표시한 그래프를 지도에 표시해준다고 한다. 하천의 수위가 높을 경우에는 경고 표시와 함께 이를 담당 관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증강현실과 빅데이터 기술의 만남이다.
이 같은 기술이 완성되면 홍수 등을 미리 예방하고,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같은 신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증강현실 기술은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증강현실 관련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홀로렌즈는 단일 CPU와 GPU, 홀로그래픽처리장치(HPU)가 탑재된 헤드셋 기기다. HPU는 홀로렌즈 착용자의 시선, 제스처, 3D 위치 인식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별도 홀로그램 광학 프로젝션 장치와 연동되면서 현실과 가상 공간을 결합해준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시연해 더욱 주목을 받았던 홀로렌즈는 이달 30일 개발자들에게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일종의 테스트다. MS 측은 북미 등 일부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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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텔이 증강현실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텔이 리얼센스3D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인공지능 기술이 실생활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같은 신기술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