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중국서는 잠금해제 없이 백업한다(?)

인터넷입력 :2016/03/07 16:28

손경호 기자

아이폰 잠금해제를 둘러싼 애플과 FBI 간 공방은 미국 의회가 청문회까지 여는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잠금해제를 하지 않아도 아이폰에 탑재된 메모리를 백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사실일 경우 FBI 주장과 달리 기술적으로 아이폰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힘들어진다. 결국 FBI가 더 광범위하고 쉽게 스마트폰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이슈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해킹 및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인 조나단 즈지아스키는 FBI가 이미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아이폰에서 필요한 정보를 빼내는 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위치한 전자상가에서는 60달러만 주면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내장한 아이폰을 128GB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메모리를 떼어내 PC와 연결해 저장된 데이터를 복사한 뒤 이를 다시 128GB 메모리에 백업한 다음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즈지아스키 연구원은 FBI가 이러한 방법을 포함해 여러가지 하드웨어적인 해킹을 통해 충분히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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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애플이 매월 자사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취약점들에 대한 보안패치를 발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소프트웨어적인 해킹 방법이 아예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FBI에 아이폰5C에 쩔쩔맬 정도로 사이버보안전문가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FBI가 테러범의 아이폰5C 잠금해제 자체보다도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치적인 점수를 얻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