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내달 말부터 국내 리콜 시작

환경부에 상세 리콜 계획 제출

카테크입력 :2016/03/03 10:45

정기수 기자

배출가스 불법 조작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다음달 말부터 국내에서 리콜을 시작한다.

3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일 환경부에 배기가스 관련 상세 내용을 담은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한 리콜 계획서에는 발생 원인, 리콜 대상 자동차의 범위, 개선 대책 등이 포함됐다. 국내 리콜은 이르면 오는 4월 말부터 시작된다.

회사 측은 "리콜은 모델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이르면 4월 말부터 실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 중 2.0L EA189엔진 차량은 독일 본사로부터 제공받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약 30분 내로 진행할 수 있다. 하드웨어를 추가 장착해야 하는 EA 189 1.6L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의 경우에는 1시간가량 소요된다.

회사 관계자는 "리콜이 완료된 차량은 독일 본사 테스트 결과 업그레이드 이후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성능 및 연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월 초 리콜 계획을 환경부에 1차로 제출했으나 환경부는 결함발생 원인 등 적시한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 보완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독일 본사에서 기술 관련 최고 책임자인 파워트레인 총괄 프리드리히 요한 아이히러 등 사장급 인원을 포함한 엔지니어 그룹이 환경부 교통환경과를 방문해 리콜 대상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리콜 계획 제출이 미뤄지자 검찰은 지난달 한국법인의 서울 강남 사무실과 제품 인증 관련 업무 담당 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상 결함시정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대표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이와 함께 독일 본사 임원이자 한국법인 등기임원인 테렌스 브라이스 존슨도 함께 형사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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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환경부와의 대면 미팅을 통해 추후 필요한 사항에 대해 협의 완료한 바 있다"며 "당시 리콜과 관련해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 글로벌 차원에서 차량별로 순차 진행돼야 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최종 조율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독일 본사로부터 제공받은 솔루션에 대해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에 제출한 상세 계획에는 이런 협의 내용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